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정책

속보

더보기

인사동서 금속 유물 출토…금속활자부터 물시계 주전·천문시계 발굴

기사입력 : 2021년06월29일 11:51

최종수정 : 2021년06월29일 11:5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옛 한양의 중심부인 서울 인사동서 금속활자 조선 전기에 제작된 금속활자 1600여 점과 물시계의 주전,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 총통류 8점, 동종 1점 등의 금속 유물이 한꺼번에 발굴됐다.

오경택 (재)수도문물연구원 원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번 유물들은 창고로 추정되는 곳에서 출토됐다. 금 간 도기 안에 금속활자와 물시계의 주전이 같이 발견됐고 동종과 총통은 도기 내부에서 출토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서울 공평동 유적 출토 금속유물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1.06.29 dlsgur9757@newspim.com

먼저 금속활자의 경우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과 더불어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표기가 반영된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금속활자가 대거 발굴됐다.

이날 이승철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팀장은 "6월 초에 활자를 처음 보고 여러 자료를 찾고 검토한 결과 꽤 많은 종류의 활자가 확인됐다. 한두 점의 활자가 아니라 한글과 한문이 혼용된 금속활자가 출토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글자체는 면밀히 확인하는 과정에 있으며 15세기부터 16세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체 한글표기, 크기, 형태 등으로 봤을 때 최소 5종 정도가 혼합된 것으로 보인다. 이른 시기에 활자는 1420년 경자자, 1516년 병자자 계열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갑인자(1434년) 계열의 큰 자는 10여 점 정도가 확인됐다. 규장각에 유사한 활자가 100여점 정도 있지만 학계에서는 미확인 금속활자로 판명하고 연구가 중단됐었는데 이번에 출토된 유물 가운데 미확인 금속활자와 똑같은 것들이 출토됐다. 갑인자 계열의 큰 자는 기술적으로 정점에 올라있는 활자라고 알려졌다. 활자가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시대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금속활자 출토에서 눈여겨 볼 점은 훈민정음 창제 시기인 15세기에 한정되어 사용되던 동국정운식 표기법을 쓴 금속활자가 실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열린 서울 공평동 유적 출토 금속유물 기자간담회에서 조선 전기 금속활자 등이 공개되고 있다. 2021.06.29 dlsgur9757@newspim.com

이에 백두현 경북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의 활자가 발견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금속활자에는 두 개 글자를 붙인 것이 나오고 크기가 큰 자부터 가장 작은 자까지 4가지 종류의 크기가 발견됐다. 표기상으로 반치음(ㅿ)으로 부르는 글자가 훈몽자회(1527년)에도 나온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활자 발견에서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가 두 개 활자를 붙인 연주활자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나' '~하고' '~하며' 등이 있다. 이는 한문을 공부할 때 한글 토씨를 넣는데 토씨 사이에 규칙적으로 이러한 말이 많이 쓰이니까 한 덩어리로 만들어 조판에서 노력을 절약하려고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가치를 설명했다.

금속활자와 함께 출토된 주전의 경우 1438년(세종 20년)에 제작된 흠경각 옥루이거나 1536년(중종 31년) 창덕궁의 새로 설치한 보루각의 자격루로 추정된다. 이는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조선시대 자동 물시계의 주전 실체가 처음 확인돼 의미가 크다.

총통 역시 승자총통 1점, 소승자총톰 7점으로 총 8점이며 조사 결과 최상부에서 확인됐고 완형의 총통을 고의적으로 절단한 후 묻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종의 경우 도기호 옆에 파편으로 나뉘어 매납된 상태로 출토됐다. 동종의 형태는 조선 전기인 15세기에 제작된 왕실발원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평 현등사 봉선사 종(보물 제1793호)'와 양식이 유사해 해당 야식의 선행유형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열린 서울 공평동 유적 출토 금속유물 기자간담회에서 조선 전기 금속활자 등이 공개되고 있다. 2021.06.29 dlsgur9757@newspim.com

오경택 원장은 "동종의 경우 파편으로 나뉘어 매납 됐지만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출토된 유물들이 의도적으로 묻은 것으로 보인다. 동종의 상태나 금속활자가 발견된 도기의 상태로 봤을 때 토압에 의해 눌린 것은 아니다. 또 총통은 일정 크기로 잘려져 있다"며 "묻으신 분이 의도적으로 묻었는데 긴박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오 원장은 "이번 유물들의 성분 분석은 하지 못했지만 순동에 가깝다. 동 자체가 조선시대에 귀한 자료이다. 저희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유물이다. 이쪽 지역은 양반도 살았겠지만 아석분들이 주로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들의 터인데, 그 집의 창고로 추정되는 바닥에 파묻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더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출토 유물은 현재 1차 정리만 마친 상태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해 안전하게 보관 중이다. 이번 유물은 유적의보존가치가 높아 학술자문회, 전문가검토회의,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공평도시유적전시관'과 같은 유적전시관을 계획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계환 오늘 영장심사...위증 혐의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채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오는 22일 중앙지법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핌 DB]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2일 순직해병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영웅심리로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박 대령을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며 "김계환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기록 이첩 관련 지시를 한 상관"이라며 "특검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크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gdy10@newspim.com 2025-07-18 20:56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