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우리나라의 5월 경상수지가 107억6000만달러 늘어나며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 등에 힘입어 수출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85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사진=한국은행)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수출 호조의 영향이 컸다. 수출은 전년 동기(337억8000만달러) 대비 165억6000만달러(49.0%) 늘어난 50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160.2% 늘었고 승용차(92.0%), 화공품(58.8%), 반도체(23.7%) 등 수출도 호조세였다.

수입도 전년동월(311억7000만달러) 대비 128억1000만달러(41.1%) 늘어난 43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반도체 설비투자 회복세, 내구재(승용차 등) 소비 확대 등으로 원자재(61.2%), 자본재(19.1%), 소비재(29.2%)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생산에 투입되는 원자재는 물론이고 투자와 연결되는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늘어난 만큼 우리나라의 투자·소비 등이 모두 양호한 회복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하는 상품수지 흑자는 63억7000만달러였다. 지난해 5월(26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37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9000만달러 축소된 5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가 개선되면서 전년동월(1억4000만달러) 대비 10억5000만달러 확대된 11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해상·항공화물 중심으로 운송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54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5000만달러)보다 49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4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중 8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43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5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가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나, 채권투자는 은행 등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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