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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가장 뮤지컬다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기사입력 : 2021년07월25일 08:00

최종수정 : 2021년07월25일 23:2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화려한 비주얼과 역대급 무대 속 묵직한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삼연이 현재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역사 속 인물인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주인공으로, 허구의 인물이자 강력한 여성 캐릭터 마그리드 아르노를 대립구도로 내세워 국내와 일본 무대에서도 사랑받은 작품이다. 초연부터 참여한 김소현과 재연의 김소향, 김연지, 뉴캐스트 정유지를 필두로 민우혁, 이석훈, 이창섭, NCT 도영, 민영기, 김준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한 데 모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1.07.23 jyyang@newspim.com

◆ 화려함의 극치 구현한 무대…김소향·정유지의 팽팽한 호흡

'마리 앙투아네트'는 혁명의 시대, 가장 높은 곳에서 형장의 이슬이 된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생 궤적을 따라간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마리(김소향)와 대비되는 마그리드(정유지)는 어린 시절부터 빈민으로 살아왔고 왕비의 뻔뻔함을 지적하며 혁명에 가담한다. 혁명이 시작되자 왕족인 오를레앙 공작(김준현)은 왕비를 모함하고 마리의 애인 페르젠(민우혁)은 그를 위험에서 빼낼 궁리를 한다.

무엇보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작되는 동시에 객석은 시각적으로 압도당한다. 화려한 무도회와 샹들리에, 황금빛 마리의 드레스, 사치스러운 머리장식 등 로코코 시대의 드레스 콜렉션을 빠짐없이 만날 수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회전무대 위는 왕족과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삶을 상징한다. 이는 마그리드를 비롯한 빈민들이 주로 등장하는 회전무대 아래 세상과 극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1.07.23 jyyang@newspim.com

김소향은 권위와 품위를 갖춘 프랑스의 왕비부터 모든 것을 읽고 내팽개쳐진 여자의 널뛰는 감정선을 능숙하게 표현한다. 정유지는 뛰어난 가창력과 특유의 소녀같은 이미지로 마그리드 아르노를 그려낸다. 마리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혐오스러워하는 그의 감정은 순식간에 객석과 동화된다. 대립하는 두 여주인공의 팽팽한 긴장감도 일품이다. 함께 부르는 넘버 '증오 가득한 눈'에서는 둘의 에너지가 폭발해 극장을 집어삼키는 듯하다. 민우혁과 김준현도 믿음직한 존재감으로 공연의 한 축을 담당한다. 

◆ 리프라이즈로 강조되는 메시지…작품의 완성도 담보

이 작품에서는 유명인인 마리 앙투아네트에 관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을 다룬다. 그러면서도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그의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삶을 조명한다.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등 왕비로서 자격이 없는 철없는 면을 지닌 동시에, 마리 역시 엄마이자 사람이었다. 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모든 것을 잃고 아들까지 뺏긴 채 울부짖는 그는 동정심을 자극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1.07.23 jyyang@newspim.com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이 작품은 마리의 반대편, 마그리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정의가 사라진 시대를 꼬집는다. 혁명의 물결이 거세져 광기에 휩싸인 대중은 더이상 무엇이 옳고 그른지, 과연 무엇이 정의인지 판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때 마리의 입에서, 또 페르젠의 입에서 마그리드가 부르던 '눈부신 불빛의 가려'와 '왜 너만 행복할까'의 멜로디가 '리프라이즈(Reprise : 이전에 등장한 멜로디를 변주하거나 반복해서 만든 넘버)'로 흘러나올 때 비로소 이 극의 메시지가 극명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귀족과 서민의 삶을 가르는 회전무대의 쓰임, 메시지를 강조하는 '리프라이즈'의 효과가 일품이다. 모든 메시지와 서사를 뮤지컬의 문법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가장 뮤지컬다운 뮤지컬로 느껴진다. 막이 내려간 후엔 마냥 악인도, 선인도 없는 혁명의 시대에 과연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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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투입 계엄군 '특전사·수방사' 추정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4일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해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합동참모본부는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병력이 새벽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4시 30분 언론 공지를 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발표 직전에 계엄군이 철수했다. 특히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이 어느 부대 소속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군 안팎의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에 주둔하고 있는 1공수특전여단은 국회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불과 수십 분 만에 국회로 진입할 수 있다. 이들은 차량과 헬기 등을 통해 국회로 이동했다. 특전사와 함께 서울·수도권 방위를 책임지는 수방사 35특수임무대대 소속 대원들도 계엄군으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35특임대는 서울·수도권에서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부대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하고 있다. 계엄군은 국회 본청 진입 당시 일부는 야간투시경까지 착용했고,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 완전 무장을 했다. K-1 기관단총으로 완전 무장을 했으며 실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직후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통상 계엄사령관은 군 서열 1위이며 계엄 업무를 관장하는 합참의장이 임명됐지만 이번에는 육군총장이 임명됐다. 박 계엄사령관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추천으로 임명됐다. 계엄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 만인 4일 새벽 1시 5분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은 철수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요구에 따라 국무회의를 열어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전체 병력은 계엄 해제 발표에 앞서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합참은 4시 30분 발표했다.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던 계엄사령부도 철수했다. 국방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직전인 새벽 4시쯤 "국방부 본부 비상소집을 해제한다"라고 발표했다. kjw8619@newspim.com 2024-1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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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10시 계엄 전 국무회의 개최 [세종=뉴스핌] 정성훈 최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 보고 절차를 패싱한거 아닌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4일 총리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령 발표 직전인 밤 10시경 용산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4.12.04 yooksa@newspim.com 다만 해수부, 환경부, 공정위 등 일부 부처 장관은 세종이나 지방, 해외 일정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국무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및 총리비서실 등에 확인 중이지만, 아직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금은 전화를 받지 못한다"고 문자로 짧게 답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계엄령 선포 전과 후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중 반대나 이견을 표시한 장관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대통령 주재의 일방적인 회의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에 반대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은 향후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대통령실 수석보좌관이 일괄 사퇴의사를 표명했고, 내각도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법 제88조에 따르면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 보통 각 부처 장관이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인사혁신처장,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금융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통상교섭본부장, 서울특별시장 등이 배석할 수 있다.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다만 구성원이 동영상 및 음성이 동시에 송수신되는 장치가 갖춰진 서로 다른 장소에 출석해 진행하는 원격영상회의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풀지 못한 의문은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는지 여부다.  계엄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를 위해 행정·사법권을 군으로 이관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계엄 선포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소집해 총리가 참석했을 수는 있지만, 계엄 선포 절차 과정에서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간부들과 비상회의를 한 뒤 오전 2시 30분께 퇴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 요구 수용해 계엄 해제할 것. 다만 즉시 국무회의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오는 대로 바로 계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4 leehs@newspim.com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바 있다. 비상계엄 해제는 윤 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6시간여 만이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발령되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이에 국회에 계엄군이 출동해 장악을 시도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경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본회의에 상정시켜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했던 계엄군도 철수했다. 비상계엄은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10·26사건을 계기로 마지막 선포된 뒤 45년 만이다. jsh@newspim.com 2024-1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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