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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재건' 기치 아래 올림픽에서 '기미가요' 부른 일본

기사입력 : 2021년07월23일 20:56

최종수정 : 2021년07월23일 20:56

[서울=뉴스핌] 성소의 인턴 기자 = 우여곡절 끝에 23일 막을 올린 2020 도쿄올림픽. 이날 저녁 8시 개회식이 열린 일본 도쿄 신주쿠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제국주의의 상징 '기미가요'가 울려퍼졌다. '부활과 재건'을 기치로 내건 도쿄올림픽에서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를 내보낸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성소의 인턴기자 = 23일 일본 도쿄도의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 톱가수 미샤에 의해 기미가요가 열창됐다. 2021.07.23 soy22@newspim.com

이날 저녁 8시 일본 톱가수 미샤(MISIA)가 개회식 오프닝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는 장면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미샤는 1998 데뷔한 일본의 국민가수로 불린다.

기미가요는 일왕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은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국가다. '천황의 통치 시대는 천년만년 이어지리라. 돌이 큰 바위가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가사처럼 일왕의 지배가 오래도록 이어지길 소망하는 내용이 담겼다.

욱일기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꼽힌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기미가요가 금지됐지만, 1999년 일본 정부가 국가로 법제화하면서 공식 국가가 됐다. 일본 극우주의 단체들은 군복을 입고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기미가요를 부르기도 한다.

일제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는 한국인들에게 기미가요의 사용은 건드려서 안되는 '역린'으로 취급된다. 지난 2014년에 JT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으로 삽입해 책임 PD가 경질되는 등 비판을 샀다. 지난 2009년 희극인 조혜련씨는 일본 방송에 출연해 기미가요에 기립박수를 비난을 받았다.

일본 내에서도 기미가요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다. 일본의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는 지난 1999년 아키히토 일왕 즉위 10주년 기념 축하공연과 2000년 오키나와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기미가요 제창을 거부했다. 

일본은 이번 도쿄올림픽의 슬로건으로 '부활과 재건'을 내세웠다. 지난 2011년 동일본 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각인된 '방사능 오염' 이미지에서 탈피해 '청정 국가' 인상을 새기려는 심산이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숱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불거진 '기미가요' 논란은 앞선 논란들에 더 큰 불씨를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97명을 기록하고 올림픽 대회 관련 신규 확진자도 이날 106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일본 정부는 결국 '강행'을 택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우려가 누적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최근 사과했다.

외국의 주요 정상들은 이미 대거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다. 다음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만 참석했다. 

개회식을 코 앞에 두고 과거 구설로 올림픽 고위급 책임자들이 줄줄이 사퇴한 해프닝도 벌어졌다. 올림픽 개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오야마다 케이코(52)가 과거 학교폭력 구설로 최근 사임한 데 이어, 개회식 연출 담당인 코바야시 켄타로(48)가 과거 홀로코스트 희화화 논란으로 22일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총 4명의 책임자가 구설에 올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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