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성큼 미래로 달려간 중국, 고영화 연구원과 함께 가본 베이징서비스전람회 <下>

기사입력 : 2021년09월05일 17:20

최종수정 : 2021년09월09일 08:04

전문가 인터뷰로 돌아본 베이징 CIFTIS 현장 참관기
美 무역 재재에 주춤, 그래도 계속되는 기술 질주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고영화 연구원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걷는데 앞쪽에 요즘 중국 당국으로 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알리바바 전시관이 눈에 들어온다. 기자는 "엊그제도 인민일보 자매지와 일부 인터넷 메체들이 알리바바를 강하게 질타하는 논평 기사를 발표했던데 그래도 알리바바가 여기에 부스를 설치했네요" 라고 말하면서 고 연구원을 쳐다봤다.

"징둥(京東) 메이퇀(美團) 과는 달리 알리바바는 실물 없이 상품과 기술 서비스를 TV 모니터를 통해 소개하고 있군요". 고 영화 연구원은 기자가 꺼낸 말에 대한 대답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이렇게 말한 뒤 얘기를 다음과 같이 이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아시아 마켓 세어 1위입니다. 수(水)냉식(물이 아닌 액체 절연 물질) 서버를 활용한 절전과 저탄소 데이터 센터 구현을 설명하는 자료들이예요. 솽스이(11월 11일) 쇼핑 대축제 때 물류 주문 처리를 뒷바침하는 중요한 기술이지요. 세계적으로는 저쪽 부스에 있는 아마존이 1위 예요  ". 고영화 연구원은 전시 부스에 부착된 자료와 모니터 자료를 가르키며 이렇게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정부 인터넷 플랫폼 기업 단속의 주 타깃이 되고 있는 알리바바는 이번 CIFTIS 전람회에 실물 보다는 전시룸 게시판 설명 및 모니터 자료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신기술을 소개했다.   2021.09.05 chk@newspim.com

 

알리바바 뒷쪽으로 돌아나오니 천정에 대형 회사 영문 로고가 설치된 화웨이(華爲) 부스가 나왔다. 그러고 보니 요금 중국에서 가장 핫한 화제의 통신 기술 기업과 인터넷 플래폼 기업 부스들이 이 쪽 구역에 모두 모여있었다.

"화웨이는 자신들의 대표 상품인 5G 통신장비와 5G 스마트폰을 전시하지 못했어요. 무엇보다 서버의 경우 미국 제재로 자체 CPU를 사용한 서버를 제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술적 진보를 소개하지 못했고요. 다만 서버의 수(水)냉식 냉각 방식 소개 자료를 실물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 고 연구원은 부스를 살펴보면 미국의 제재에 직면한 화웨이의 고민과 지향점이 한꺼번에 드러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화웨이 부스는 스마트 폰 제품들이 제외된 가운데서도 제법 넓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에게도 뒤쳐진 상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화웨이는 이번 CIFTIS 전람회에 자체 운영시스템인 홍멍 OS를 집중 소개했다.  2021.09.05 chk@newspim.com

 

화웨이는 부스 한가운데에 홍멍 OS를 소개하고 있었다.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홍멍 OS에 대한 본격적인 확장 영업을 선포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안인 자체 하드웨어 단말기(스마트폰) OS(홍멍OS)를 전시해 놓고 있는 겁니다". 전시품을 쳐다보는 기자에게 고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설명을 끝낸 고 연구원이 기자의 소매를 잡아당긴다. 몇걸음 옮겨가자 '중국은행 디지털 인민폐(e-CNY) 플라스틱 카드 모형 전시관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은행은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e-CNY 시범사업 참여 금융 기관이다. 여기엔 디지털 위안화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사용될지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흥미있게 소개돼 있었다.

고영화 연구원은 "오늘 이 디지털 인민폐(e-CNY) 전시룸 하나를 본 것만으로도 2021년 CIFTIS 행사를 참관한 본전을 충분히 뽑은 셈"이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엔 디지털 인민폐 카드와 현금 충전 , RFID/NFC 등 근거리 무선 통신 지원 시스템 등이 실물 카드와 내장 회로 부품 등과 함께 상세히 소개돼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은행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때 선보일 디지털 위안화 액정 표시 카드. 카드 내부 전자회로와 함께 이를 통해 카드 액정에 거래와 잔액 내용이 표시되는 매커니즘을 보여주고 있다.   2021.09.05 chk@newspim.com

 

"저건 신용 카드 같은 형태에 액정 형식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결재 금액과 잔액 등을 표시하는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는 겁니다. 2022년 동계 올림픽에서 시범 사용할 샘플과 내부 전자 회로를 상세히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고영화 연구원은 유리 전시관 안의 전시품을 조목 조목 가리켜 가며 이렇게 설명했다.

디지털 인민폐 유리 전시관 옆에는 ATM 형태의 디지털 인민폐 충전기가 설치돼 있었다. 디지털 인민폐 카드에 현금을 층전하는 ATM 실물 샘플을 전시한 것이다. 현금 충전시 신분증을 투입하는 곳이 있었다. "돈 세탁 방지와 거래 안전 등을 위해 실명을 인증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 같다"고 고영화 연구원은 말했다.

오후 1시 30분, 입장한지 근 4시간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났다. 거의 다 돌아본 것 같다고 하자 고 연구원이 저 쪽을 손짓하면서 딱 한 곳만 더 보고 가자며 기자의 손을 잡아당겼다. 발길을 옮긴 곳은 시안즈광궈신(西安紫光國芯, UniIC) 이라는 반도체 회사다. 부스에 D램 반도체 회사라는 선전 문구를 요란하게 붙여놓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고영화 연구원이 시안 반도체 회사 UniIC 매니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핌 통신사 2021년 9월 3일 촬영.  2021.09.05 chk@newspim.com


전시룸 책임자 추이뤄빙(崔若冰) 주임은 시안 UniIC는 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Fabless)라면서 행사 준비를 위해 일주일 전 시안 본사에서 베이징으로 왔다고 소개했다. 추이 주임은 "제조는 대만 기업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고 말한 뒤 묻지도 않았는데 "TSMC는 아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고 연구원은 추이 주임과 계속 얘기를 나눴는데 너무 전문적인 분야라 기자는 잘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고 고문은 음식점으로 향하면서 반도체 회사 UniIC는 DDR3과 DDR4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반도체 회사라고 말했다. 고 고문은 높은 단계 기술은 아니지만 이 회사가 최근 메모리에 CPU 모듈을 부가한 첨단 메모리 SeDRAM 개발을 완료했다고 귀뜸했다. 

 <고영화 베이징대학 한반도연구소 연구원>

현, SV인베스트먼트 고문
현, 베이징대학교 한반도연구소 연구원
전, 과기정통부 한국혁신센터(KIC) 중국센터장
전, 미국 오픈티비(OpenTV) 한국지사장
서울대 공대 조선해양공학과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