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항일독립투사 의열단원인 김지섭이 작성한 '김지섭 의사 편지' 외 2건을 문화재로 등록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김지섭 의사 편지'는 의열단원 김지섭이 1924년 1월 5일 일본 도쿄 왕궁 입구의 이중교에 수류탄3발을 던지고 투옥된 후, 옥중에서 동생과 부인에게 보낸 편지 4건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지섭 의사가 동생에게 쓴 편지 [사진=문화재청] 2021.09.06 alice09@newspim.com |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 3건에는 판결 언도일을 앞둔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 투옥된 동지의 안부,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가족에 대한 염려가 담겨있다.
아내인 권석희에게 보낸 유일한 한글 편지에는 김지섭이 수감된 일본까지 면회를 오려는 아내를 만류하는 절절한 안타까움이 담겨있다.
'김지섭 의사 편지' 외에도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이는 대한제국 황실의후원으로 '조선의 고유한 미술품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성미술품제작소(1908~1913)의 공예품이다.
이는 새겨진 명문(한성미술, 漢城美術)을 통해 이 제작소에서 생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사진=문화재청] 2021.09.06 alice09@newspim.com |
또 조선 왕실의 전통 문양과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문이 새겨져 있고, 전통 공예가 주물과 압축 기법 등 근대적인 방식으로 전환되는 시대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6·25전쟁 당시 제주도에 설립한 육군 제1훈련소(강병대)의 정문 기둥이다.
이미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6·25전쟁 관련 유산으로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으며 훈련소가 위치한 북쪽과 부대시설인 교회, 병원 등이 위치한 남쪽의 경계가 되어 훈련소의 외부와 내부를 구분해주는 장소적인 의미도있다.
기둥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지역적인 특성도 잘 나타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사진=문화재청] 2021.09.06 alice09@newspim.com |
특히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등록 예고 기간을 거쳐 기존에 등록된 '제주 구 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연계해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3건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라며 "항일독립유산 등 다양한 근현대문화유산을 지속 발굴·등록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하여 문화재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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