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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 등 석화 업체들 사명서 '화학' 떼는 이유

기사입력 : 2021년09월07일 17:05

최종수정 : 2021년09월07일 17:05

유럽·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강화...기업 부담 가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통해 탄소 감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전 세계의 탄소중립 시계가 빨라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앞 다퉈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은 철강, 시멘트, 정유 등과 함께 대표적인 탄소 다(多)배출 업종으로 꼽힌다. 수십년간 유지해온 전통 화석연료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을 유지한다면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SK종합화학, 한화종합화학 등 석유화학사들이 사명에서 '화학'을 떼고 사회·환경 등으로 이미지로 전환하는데 사활을 거는 이유다. 주력사업도 석유화학 중심에서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사업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 SK지오센트릭·한화임팩트, '화학' 떼고 '친환경' 전면으로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이달 1일부터 사명을 'SK지오센트릭(SK geocentric)'으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은 SK종합화학 출범 후 10년 만이다.

SK지오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한 것으로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사업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에서 친환경 전략인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의 강력한 실행을 통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추진 등을 '파이낸셜 스토리'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진=SK종합화학] 2021.07.08 wisdom@newspim.com

SK지오센트릭은 첫 사업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택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를 폐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 사업이라고 설명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유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주장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연간 12%씩 성장해 2050년에는 시장 규모가 6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SK지오센트릭은 전망했다. SK지오센트릭은 이 같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5년까지 국내외에 약 5조원을 투자해 자사의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인 연간 90만톤을, 2027년에는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인 연간 250만톤을 재활용 할 설비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도 전날 사명에서 '화학'을 떼고 '한화임팩트'(Hanwha Impact)'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 한화에 인수되면서 기존 삼성종합화학에서 한화종합화학으로 사명을 바꾼 지 6년 만이다.

한화임팩트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와 차세대 모빌리티, 바이오,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 등 미래 혁신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LG화학, SK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사들도 폐플라스틱 등 자원 재활용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새로운 시장 기대감 ↑

석유화학사들이 체질개선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및 ESG 경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지난달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인다는 내용의 기후법 '피트 포55(Fit For 55)'을 채택했다. EU는 이를 위해 철강·알루미늄·전기·시멘트·비료 등 5개 업계에 탄소국경세를 적용 카드도 꺼냈다. 2023년까지 과도기를 둔 뒤 2026년 본격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SK케미칼 '케미칼 리사이클' 화장품 용기 사진 [사진=SK케미칼] 2021.08.02 yunyun@newspim.com

국내에서도 정부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올해 안에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상향 목표'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당장 석유화학사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면 그 만큼 탄소 배출을 줄인 것으로 간주되는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서원규 SK지오센트릭 전략본부장은 지난주 열린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 행사'에서 "2019년 기준으로 당사는 320만 톤의 폐기물을 배출 중인데 2030년까지 이것을 절반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2050년에는 넷 제로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각국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기업활동에 대한 압박이 커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친환경에너지와 재활용 사업 등으로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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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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