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빅테크'로 정체성 잡아가는 NHN…'페이코 라이프' 꿈꾼다

기사입력 : 2021년10월18일 10:03

최종수정 : 2021년10월18일 10:03

NHN 상반기 매출 40% 결제사업에서 담당
2016년 인수한 PG시장 1위 KCP 효과 '톡톡'
간편결제 '페이코' KCP와 시너지로 성장
순이익은 게임사업에 편중..수익성 개선 과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NHN이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면모를 굳혀가고 있다. 게임을 넘어 결제, 커머스, 클라우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짜고 있는 가운데 결제 사업 성장이 가장 도드라진다. 비대면 결제 수요 증가와 향후 늘어날 여행·숙박 수요로 당분간 NHN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NHN은 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단순 결제에서, 금융·생활·공공의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NHN이 빅테크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아직까지 게임에 편중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정우진 NHN 대표가 지난 8월 2일 창립 8주년을 맞이해 그룹사 임직원이 함께하는 'VISION 10'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공=NHN]

18일 NHN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결제사업부문은 NHN 매출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말까지 NHN이 거둔 매출 9216억원 중 결제사업부문 매출은 3774억원로 40.95%다.

NHN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게임부문 매출은 2413억원(26.19%), 웹툰·음원 등 기타사업부문은 3028억원(32.86%)이다.

지난 2013년 네이버와 분할 후 한동안 정체성 혼란에 빠졌던 NHN은 결제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빅테크'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8월 창립 8주년을 기념해 연 'VISION 10' 행사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Top-tier)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NHN 결제사업 중심에는 지난 2016년 NHN이 인수한 NHN한국사이버결제(NHN KCP)가 있다. 한국사이버결제는 NHN페이코가 41.17%의 지분을 보유한 NHN의 손자회사다.

KCP는 전자결제대행(PG) 시장 업계 1위 사업자로 NHN 결제사업부문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KCP의 매출액은 3498억원으로, NHN 결제사업 매출의 93%를 책임졌다.

KCP의 PG사업은 지난 6월말 신용카드거래액 기준 24.1%로 업계 1위,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하고 있다.

KCP의 전망은 앞으로가 더 좋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했고, 해외 거래처 공략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애플, 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KCP는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해외 고객사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고객사는 맞춤형 결제 시스템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개발 기간만 1년 이상 걸리고 한번 마스터 PG 지위를 획득하게 되면 장기간 거래가 가능하다"며 "따라서 독점적인 지위가 유지될 수 있어 수익성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안착되고 백신 접종자 수가 늘어나면서 여행·숙박 결제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인한 관련 매출 역시 성장할 전망이다.

페이코 결제 단말기 [제공=NHN]

KCP의 성장은 NHN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페이코'의 성장에도 좋은 영양분이 되고 있다. 페이코는 NHN이 지난 2015년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가입자수(고객) 뿐만 아니라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 수도 많아야 한다. 고객이 쇼핑몰과 같은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결제를 할 수 없다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NHN은 KCP가 보유한 가맹점에서 페이코 결제가 가능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페이코는 1100만명의 가입자와 18만곳 이상의 오프라인 가맹점, 20만곳 이상의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했다.

두 회사의 공동 사업도 활발하다. QR코드를 사용해 주문과 결제를 하는 '페이코오더'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이 서비스는 비대면 결제 수요가 늘며 가맹점 7만여 곳을 확보했다. 페이코는 KCP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결제를 넘어 금융, 생활, 공공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NHN이 결제사업을 필두로 한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NHN 결제사업부문은 40%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지만, 순이익 비중은 3%에 그친다. 지난 6월말 기준 결제사업부문 순이익은 14억원으로, NHN 전체 순이익(390억원)의 3.62% 수준이다. KCP가 164억원의 순이익을 남겼으나 나머지 손실이 페이코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NHN 순이익은 아직까지 게임부문에서 나온다. 총 순이익의 93%(364억원)가 게임부문 몫이다. NHN은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게임사업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NHN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행·숙박객의 증가, 온라인 쇼핑·비대면 결제 시장 확대로 KCP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페이코는 올 2분기 현재 이용자 1100만 명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페이코 라이프'를 향후 개인의 라이프를 담아낸 금융으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