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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성적 농담? 엄연한 성범죄…통신매체 이용 음란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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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A씨는 지난 9월 스마트폰 게임에서 만난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채팅창에 "현재 중학생 집 앞에서 창문을 통해 성기를 꺼내 흔드는 중이다", "사진을 합성해서 협박해야겠다"는 등의 내용을 올렸다. A씨는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삼은 메시지는 아니었지만 "채팅을 통해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출석해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최근 들어 온라인상에는 통신매체이용음란죄 관련 상담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관련 범죄가 급증한 데다 낮은 성 인지 감수성, 낮은 죄의식 등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도 안 돼 2배 이상 급증한 통신매체이용음란죄

6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9년간 통신매체이용음란죄 발생 건수는 2011년 910건에서 2020년 2047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910건 ▲2012년 914건 ▲2013년 1411건 ▲2014년 1250건 ▲2015년 1130건 ▲2016년 1109건 ▲2017년 1249건 ▲2018년 1365건 ▲2019년 1437건 ▲2020년 2047건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대학생 페미니즘 연합동아리(모두의 페미니즘)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사이버성범죄 방지법 즉각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사이버성범죄 처벌안을 총선전에 제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0.04.02 dlsgur9757@newspim.com

최근 온라인 공간에는 통신매체이용음란죄와 관련해 '이런 것도 걸리냐', '경찰 출석 요구받았는데 어떻게 하냐', '기소유예 받는 방법이 있냐'는 등의 상담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지난 8월 '통매음 갤러리'가 생겼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통매음 고소 상담해드립니다' 등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통신매체이용음란행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3조에 해당하는 법령으로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전화, 우편, 컴퓨터, 그 밖의 통신매체를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음향, 글, 그림, 영상 또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하는 행위"를 뜻한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특정 개인에게 보낸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메시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성드립(성희롱 등 성적 발언)'이라고 농담처럼 여겨지는 발언도 통신매체이용음란죄에 해당된다.

일례로 지난해 울산지법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을 하다가 동시에 접속하고 있던 여성 이용자에게 게임 내 채팅창을 통해 "OO임? ㄷㄷ OO이고 말없는 것 보니 진짜 OO임?"이라며 여성비하적인 표현을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게 벌금 200만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방배경찰서 등에 한 익명 음성채팅 앱과 관련한 통신매체이용음란죄 고소건이 대량으로 접수된 사건도 있다. 피고소인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성관계를 하자' 등의 메시지나 신음소리를 전송한 혐의로 경찰 조사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할지 말지는 고소권자의 의지에 달린 일이기 때문에 익명이나 무작위로 보낸 메시지일지라도 경찰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 기반의 온라인 공간 성범죄…통신매체이용음란죄만으로는 한계 있어

전문가들은 그동안 언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가 소홀히 다뤄졌다고 지적한다.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국장은 "지난 2017~2018년만 해도 성관계 영상 유포와 관련한 상담 비율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언어, 텍스트와 관련된 성폭력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동안은 불법 촬영물 중심으로 디지털 성폭력을 다뤘는데, 이제부터는 온라인 공간 전반의 성폭력에 대응하고 디지털 성폭력의 개념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아동인권위원장은 "통신매체가 늘어나면서 관련 범죄도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여기에 피해자들도 예전에는 기분이 나빠도 스스로 참았는데 이제는 해당 행위가 범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처벌을 요구하고 고소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한계도 있다면서 대책 마련 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언어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성폭력 처벌법 자체가 통신매체이용음란죄밖에 없다"며 "그런데 통신매체이용음란죄는 문자나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했을 때 처벌하는 법이기 때문에 한정적이다. 공공연하게 게임을 하다가 성희롱, 성폭력 발언을 했을 때는 처벌을 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성범죄의 개념을 좀 더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 추가적인 법제화는 물론 사회의 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교육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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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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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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