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기차 팔려고만 하는 GM "한국서 생산 안해"..노사 갈등 증폭 우려

기사입력 : 2021년11월12일 13:31

최종수정 : 2021년11월12일 13:48

"전량 수입 계획...한국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
한국지엠 일감·일자리 감소 불가피해질 듯
한국 철수를 고려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한국지엠(GM)의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가 국내 GM 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 등 GM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오는 2025년까지 한국에 팔기만 하겠다는 얘기다.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그동안 국내 공장의 전기차 생산을 내심 기대했으나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노조로선 일감 및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임금단체협상 등으로 거의 매년 파업한 노조는 한국지엠 및 GM과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란 우려가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아울러 GM이 지난 2018년 산업은행이 출자 조건으로 제시했던 '10년 공장유지' 약속이 끝나는 시점(2028년 이후)에 한국 철수를 고려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관측은 자국 생산, 자국 이익을 최우선 시하는 바이든 정부에서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스티븐 키퍼 GMI 사장[사진=GM]

◆ 2025년까지 전기차 10여종 출시..."국내 생산 안 한다"

스티브 키퍼 GM 수석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12일 인천 GM 디자인 센터에서 열린 'GM 미래성장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시장은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습득이 빨라 많은 기회들을 가지고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10종을 출시해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SUV, 크로스오버, 럭셔리 모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에 출시될 예정인 글로벌 크로스오버의 제조 품질, 신차 출시 과정의 우수성에 집중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출시될 전기차의 국내 생산 계획에 대해선 "전량 수입할 계획이며,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며 "트레일블레이저의 현재의 성공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한국에서의 유일한 초점은 CUV의 성공적인 출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지엠의 역할은 두 개의 글로벌 신차 플랫폼을 위한 사업 경영 정상화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미래 모빌리티 관련 프로젝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설립한 합작회사 얼티엄 배터리 생산에 있다"고 설명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또한 2023년 계획된 글로벌 차세대 크로스오버 차량 CUV 출시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며, 국내 생산 제품과 GM 글로벌 수입 제품의 '투 트랙' 전략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판매량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입차 제품 포트폴리오로 쉐보레의 플래그십 모델인 타호(Tahoe)를 내년 1분기 국내 시장에 론칭할 예정이며, 풀사이즈 럭셔리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Sierra)를 최초로 국내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한국지엠 노조는 키퍼 GMI 사장의 방한을 계기로 미래차 생산 물량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추가 물량을 배정 받지 못하면서 한국지엠의 존속 여부에도 물음표가 찍히게 됐다. 특히 그동안 키퍼 GMI 사장은 노조 파업이 있을 때마다 "장기적 미래가 의심스럽다"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언급한 상태여서 위기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GM 발표에 따라 생산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한국지엠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며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산직 일자리 감소가 가시화된 것으로, 이 문제로 한국지엠 노사의 갈등이 새롭게 불거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볼트EV [사진=한국GM]

◆ 볼트 배터리 교체 시작...車 반도체 우려 '계속'

GM은 전기차 배터리 결함으로 볼트 EV와 EUV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이르면 2주 후부터 새로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키퍼 GMI 사장은 "GM의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다. 개선된 배터리는 이미 각 지역으로 출발했다"면서 "2주 후부터 연말까지 새로운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그 사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전기차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그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을 위협했던 차량 반도체 수급난에 대해선 "다소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생산 물량으로 보면 여전히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현재 생산량은 25%가 감산됐다. 차량 반도체 문제는 세계 경제는 물론 자동차 산업과 GM에 모두 치명적인 문제"라며 "미래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안정화될 일만 남았다"고 우려했다.

한국지엠은 올들어 10월까지 내수 4만9156대, 수출 16만2083대 등 총 21만1239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난과 함께 신차 부재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giveit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