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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출마한 강경화, 민주노총 찾아 "리더십 역량 갖춘 건 제가 아닌가"

기사입력 : 2021년12월15일 17:36

최종수정 : 2021년12월15일 17:36

강경화 "노동 현실 숙지 못한 건 인정…공부 많이 했다"
양경수 "현장 경험 많이 해보고 고민해야 하지 않나"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1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방문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은 ILO 사무총장 출마 배경과 비전을 설명하고 노동계의 지지를 요청했다.

강 전 장관은 "입후보가 공개되면서 민주노총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며 "입후보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드림으로서 우려하시는 부분을 해소하고 앞으로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십사 면담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노동현실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부분은 저도 인정한다"면서도 "국제사회가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숙지를 했다. 사무총장이 된다면 우리의 노동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ILO 사무총장 선거는 국제노총과 함께 의사를 결정하고 판단한다"며 "민주노총이 출마 자체를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국제노총의 기준도 있지만 한국 노동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ILO 사무총장 출마 배경과 비전을 설명하고, 노동계에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방문했다. 2021.12.15 pangbin@newspim.com

그는 "한국 노조 조직률은 갓 10%를 넘고, 비정규직이나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들은 노조 자체가 힘들다"며 "ILO에서 수장 역할 하시는 것보다 국내 노동자 모습 좀 더 살피고 이를 기반으로 확산해 나가는 것이 적절치 않겠나"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도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정부에 대해 기대와 신뢰가 있었지만 많이 후퇴했다"며 "현재 노동이라는 것은 불온한 것, 경제 발전을 해치는 것, 사용자 발목을 잡는 것, 정부 상대로 투쟁만 일삼는 것으로 돼 있다. 국내 노동현실이 토대를 갖춰야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것 아닌가"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가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전가되고 있는지 한국사회 노동 현장을 많이 경험해보고 ILO를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강 전 장관은 노동 현안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유엔 등 국제기구 활동 이력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전 장관은 "ILO 가 유엔 체제에서 두각이 안 나타나는데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국제 무대에서) 더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며 "전통적인 리더보다 유엔 전반에 대해 경험이 있는 리더십 역량을 갖춘 것은 제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앞서 노동계는 강 전 장관이 지난 10월 ILO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힌 반면 민주노총은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10월 논평에서는 강 전 장관이 노동 관련 이력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ILO 사무총장 출마 배경과 비전을 설명하고, 노동계에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방문했다. 2021.12.15 pangbin@newspim.com

이에 강 전 장관은 민주노총을 제외한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 다른 노사 단체를 찾아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양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분위기는 다소 변화했고 정부도 다시 방문을 요청하면서 일정이 잡히게 됐다.

ILO는 28개국 정부 대표와 노동자, 사용자 대표 각각 14명 등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사무총장을 뽑는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가장 적게 득표한 후보를 배제하고 재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무총장 선출에는 강 전 장관 외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음툰지 무아바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 토고의 질베트 웅보 세계농업기구 사무총장, 프랑스 노동부 장관 출신의 뮤리엘 페니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호주의 그렉 바이슨 ILO 사무차장이 입후보 했다.

선거는 내년 3월 25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당선자는 가이 라이더 현 사무총장 임기가 만료된 직후인 내년 10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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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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