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나를 위해 이재명'과 빛바랜 '공정과 상식'

기사입력 : 2022년01월10일 15:47

최종수정 : 2022년01월10일 15:47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나를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슬로건 변화를 보며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탄식을 내뱉었다. 이미 내부에서는 '내가 행복한 나라'와 '국민 경제'와 같은 슬로건이 이야기되고 있었다고 했다. 물론 이 슬로건들은 채택이 되지 못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나에게 무엇이 이득이 되며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춘다. 그만큼 민주당의 선거 슬로건은 유권자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동시에 경제 성장, 약자와의  동행까지 모든 걸 포괄할 수 있는 '아주 정교한' 슬로건이라는 것이다. 

개인이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하면서 힐링이나 욜로(You Only Live Once)와 같은 단어가 범람하기 시작한 몇년이다. 사회 여러 곳에서 유리천장을 만나며 좌절하는 청년세대에게는 '소확행'이란 말도 마치 바늘과 실처럼 따라붙기도 한다.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행복. 대표적으로 마카롱의 선풍적 유행 역시 소확행이란 용어가 자리 잡으며 동반된 현상이었다. 뜻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취업난 그리고 열정페이 앞에서 미래를 꿈꿀 여력 없이 당장의 작은 일상에서 만족해야 하는 '팍팍한' 현실을 담은 말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새 슬로건은 '개인의 행복을 위해 정권 유지를 하자'는 의미와 함께 '개인의 행복이 국가의 책무로까지 격상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왜 이재명 후보를 찍어야만 하는지 그 당위성이 이 일곱 글자 안에 모두 함축돼 있다. 

반면 국민의힘이 내걸었던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는 무너졌다. 기존 선대위는 지지율 하락뿐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몸집을 더 불려주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망가진 경제를 살리고, 무너진 정의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되살리자고 강조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살리지 못한 채 선거대책본부로 쇄신을 단행했다.

끝내 '공정과 상식'이란 슬로건만은 버리지 못하고 살리는 방법을 택했지만 말이다.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화해 이후 잇단 유세 이벤트가 흥행하고 있다. 공산주의를 척결하잔 '멸공'이란 단어도 성공적인 이슈 파이팅, 연이은 챌린지를 양산 중이다. 국민의힘 선대본은 2030, 특히 이대남(2030세대 남자)을 겨냥한 파격적 공약도 연일 쏟아 내고 있다. 그런데도 '나를 위한' 행복이나 경제를 내세우는 행보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누군가는 "국민의힘이 내걸고 있는 공정과 상식만큼이나 깨지기 쉬운 프레임이 어디 있느냐"고 토로한다. 이미 그것이 깨졌고 대처 방안이 잘못됐다는 내부 각성의 목소리 역시 높다.

살리는 선대위는 '공정경제'와 '약자와의 동행'을 함께 내세워 오긴 했지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체제에서 약자와의 동행은 부상한 반면 경제 쪽은 상대적으로 힘을 많이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성장과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담론 역시 잇단 당의 내홍과 후보의 실언, 메시지 혼선에 가려져 전혀 각인되지 못했다.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사과가 '책임'과 관련한 그 어떤 언급도 남기지 않고 마무리된 것도 리스크였다. 신파란 비판 여론과 더불어 조소적인 '아이 빌리브(I believe) 밈(Meme)'만을 남겼을 뿐이다.

윤 후보는 결국 지지율 하락의 대가로 "항상 낮은 자세로 공감하지 않았고 국민의 삶에 가까이 있지 않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 최근 흥행 중인 국민의힘 '멸공' 챌린지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겠다. 당과 선대본은 멸공(멸치와 콩) 전략의 성공에 심취해 조 전 장관에게 붙여지고 있는 '내로남불' 수식어는 어느새 잊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살리지 못한 것은 기존 선대위 외에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임이 명확한 데도 말이다. 

당과 선대본 곳곳에서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또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라던 윤 후보발(發) 공정과 상식은 이미 과거의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다. 공정과 상식이란 윤 후보가 6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의 이야기일뿐 현재는 전혀 통하지 않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은 '공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시대정신(정책과 비전)을 선점하고 '공정회복'이라는 국민의 부름을 살린 슬로건을 공모했다. 

국민의힘이 한 때나마 그렸던 '내가 행복한 나라'를 우리는 과연 만날 수 있게 되긴 할까. 이같은 의구심부터 떨칠 수 없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