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공간 늘자 학생 부담 줄어
이해력 높아져 학습력도 향상
[서울=뉴스핌] 소가윤 인턴기자 = "공간 바뀌니 80분 수업도 부족하다고 느껴져요. 아이들이 교과서도 자연스럽게 외우네요"
서울시 '꿈담 학교'로 선정된 구로구 서울하늘숲초등학교에서 만난 오수정 교육혁신부장이 학생들의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꿈을 담은 학교라는 뜻의 '꿈담 학교'는 학생의 성장 단계별로 교실과 휴식, 놀이 공간 등으로 각각 나누고 교무·행정실을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등 학교 공간을 교육 목적에 맞게 다시 편성하는 사업이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하늘숲초등학교는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참조 모델이 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를 개축 또는 리모델링해 미래형 수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사업이다. 전날 서울하늘숲초등학교를 찾아 수업 환경 등을 살펴봤다.
현재 5학년을 맡고 있는 오 부장교사는 학교가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바뀌면서 교육과정에 충실한 수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은 맨발로 교실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신체 활동을 할 수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교실 한켠에는 즉석에서 합창을 진행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또 다른 구석에는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휴게 공간이 있다.

이 학교 최성희 교장은 한 교실에서 정면 이외에도 측면과 후면 등 총 3개의 칠판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학생들이 교실의 앞쪽에 나와서 발표하는 부담을 덜고 자신의 자리에서 학습 결과물을 즉각 발표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으로 공간이 구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오 부장교사는 발표가 일상화되면서 수업을 이해하는 학생들의 수준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오 부장교사는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숙지해야 결과물로 표현해낼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교과서를 외우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하늘숲초의 수업시간은 40분이 아닌 80분이다.
오 부장교사는 "학생들에게도 80분이 전혀 길지 않다"며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직접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바로 구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바로 체험하면서 놀이활동으로 이어지는 점도 또 다른 배움 활동이 되고 있다. 서울하늘숲초 뒤편에 자리잡은 개웅산이 학생들에게 숲 체험을 제공한다.

교실 밖에는 독서가 가능한 휴게 공간과 공연·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기존 혁신학교 공간을 참조해 새롭게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 등 학부모들의 반발로 14개 학교가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노후화된 학교들이 많아 리모델링을 미룰 수가 없다"며 "학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sona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