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고향 가는 길] 3번째 코로나...한산한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기사입력 : 2022년01월28일 13:52

최종수정 : 2022년01월28일 14:06

귀성 행렬 시작된 설 연휴 전날…비교적 한가
꽃다발 들고 고향 가는 귀성객 "부모님은 봬야 하니"

[서울=뉴스핌] 강주희·박성준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전국 주요 철도역과 버스터미널은 예년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휴기간 입석을 제한하고 창가 좌석만 판매되면서 대중교통 이용객 역시 줄어들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역은 평소보다 붐볐지만 귀성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던 예년 설 연휴보다 확연히 달랐다. 귀성길에 오른 승객들은 롱패딩과 목도리로 무장한 채 대합실에 앉아 TV나 핸드폰을 보며 열차를 기다렸다. 인산인해를 이뤘던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출구와 버스 환승센터도 설 연휴 분위기와 거리가 멀었다. 

역사 내 식당과 카페들은 텅텅 비거나 비교적 조용했다. 테이크아웃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매장 안에서는 띄어 앉기를 하며 거리두기를 지켰다. 서울역 3층의 한 카페 사장은 "거리두기를 따로 안내하지 않지만 간혹 대화 중 마스크를 쓰지 않는 분들이 계셔서 그것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KTX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입구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들이 나와 귀성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했다. 승객들이 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발열체크 후 열차를 이용해주십시오'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거리두기 안내문과 자동 손 소독기 역시 곳곳에 배치됐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01.28 kimkim@newspim.com

지난해 설 연휴와 마찬가지로 나홀로 귀성을 택한 승객들이 눈에 띄었다. 대구행 KTX를 기다리는 권세은(28) 씨는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이번 설은 혼자서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을 뵙고 올 예정"이라며 "코로나랑 오미크론 때문에 둘 보다는 하나가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으로 가는 이현준(30) 씨는 "작년 설 때는 5인 이상 모임 금지라서 혼자 고향에 갔는데 올해도 상황이 그렇게 됐다"며 "서울은 아무래도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사람도 많으니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께서 올라오시는 것은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는 설 연휴를 앞둔 이날에도 예외 없이 열렸다. 한산한 분위기의 역 안과 달리 검사소 앞은 시민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직장인 박모(32) 씨는 양손에 캐리어를 들고 "본가에 내려가기 전 검사 받으려 왔다"고 말했다.

◆ "고향 가도 집에만 있을 예정"

같은 시각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년 귀성길에 비해 대체로 한산하고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승객들은 여행용 가방과 배낭, 선물세트를 손에 들고 분주하게 이동했다.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 귀성을 택한 시민들은 대부분 들뜬 표정이었다.

대전으로 향하는 유재윤(30) 씨는 "오늘부터 일을 쉬어서 일찍 내려가려고 한다"며 "코로나가 걱정되긴 하지만 부모님 집에만 있으면 안전할 것 같다"고 했다. 딸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라는 이정연(48) 씨도 "코로나가 많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오히려 걱정이 덜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에게 전해줄 꽃다발을 들고 터미널을 찾은 시민도 있었다. 경기 평택이 고향이라는 김문창(38) 씨는 "경기도에 오미크론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부모님 봬야 하니 다른 곳은 안 돌아다니고 집에만 있을 예정"이라며 "친척들 댁에도 방문해야 하는데 최대한 자제할 생각"이라고 했다.

매표소 앞은 긴 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버스 승강장들 역시 승객이 많지 않아 대기열이 길지 않았다.  출발 시간을 3분 남겨둔 한 버스는 절반 넘는 자리가 비어 있었다. 한 버스기사는 "저녁쯤 돼야 손님이 많아질 것 같다"면서도 "명절 연휴치고 사람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28일 찾은 인천 미추홀구 인천종합버스터미널. 대체로 한산한 가운데 고향을 향하는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01.28 parksj@newspim.com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전 11시에 승용차로 서울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 10분 ▲울산 4시간 40분 ▲목포 3시간 40분 ▲대구 4시간 10분 ▲광주 3시간 40분 ▲대전 1시간 50분 ▲강릉 2시간 40분이다. 남양주에서 양양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50분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고향을 찾는 귀성객도 늘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6일 공개한 '설 연휴 통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는 총 2877만명, 하루 평균 48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평균 이동량은 지난해 설 연휴(409만명) 대비 17.4% 증가한 규모다.

설 당일인 2월 1일은 하루 평균 이동량이 531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귀성길은 1월 31일 오전, 귀경길은 2월 2일 오후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수는 하루 평균 462만대로 추산됐다.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11.6% 적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