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판독 착수 추락 사고 원인 조사 탄력 받을 듯
비행 상태 등 기록한 또다른 블랙박스 수색 전력
일각에서는 보잉 항공기 기체 결함문제 신중 제기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당국이 21일 추락한 둥팡(東方, 동방)항공 MU5735 여객기의 2개 블랙박스 가운데 하나를 확보,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은 사고 이틀째인 23일 오후 4시 30분 전후 두개의 블랙박스 가운데 조종칸의 언어 기록 장치(CVR)를 찾아냈다. 발견된 블랙박스는 이날 즉각 베이징으로 보내져 암호 해독 작업에 들어갔다.
CVR에는 조종칸내 비행원들의 모든 대화 내용이 기록되며 기장과 부기장 등 비행원과 지상 관제 센터와의 통신 내용을 비롯 돌발 상황 때의 비상 조작 상황과 관련된 대화 등이 모두 기록된다.
24일 중국 환구망은 발견된 블랙박스가 외관은 심하게 파손된 상태이나 메모리 쪽 외관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라며 사고 발생 전 과정과 원인을 분석 판단하는데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현재 수색중인 또하나의 블랙박스는 데이터 기록기(FDR)로 항공기의 비행 상태와 조종사 동작 등의 데이터가 기록된다며 FDR까지 찾아내면 사고원인 조사가 한층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 유사 사례로 볼때 최종 조사 결과는 6개월 또는 1년 후에 나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 인민일보 캡처]. 2022.03.24 chk@newspim.com |
환구망과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의 이륙전 정비 상황과 기상 상황, 조종사(기장및 부기장)들의 건강 상태및 비행 경력 등에는 아무 문제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잉 항공기 기체 결함이 직간접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보잉 737-800 사고여객는 둥팡항공이 2015년 6월 인수한 것으로 평상시 유지 보수는 물론 이륙 직전 기체 정비 규정과 여행(운항) 기준 등을 모두 규정대로 충족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인 2022년 3월 21일 오후 광시자치구 우저우시 텅현 일대 기상 조건도 정상적인 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또한 지상 관제센터가 조종사들과 통화한 기록 따르면 2분여 만에 8000미터 급강하 직전까지도 양측은 정상적인 통신 연락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기장과 부기장 등 3명 조종사들의 평소 건강 상태도 양호했던 걸로 밝혀졌고 조종 자격 및 비행 총 경력도 모두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상태로 나타났다.
한편 동방항공은 사고기와 동일기종인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해 전면 비행 중단 조치를 내린데 대해 반드시 보잉사 이 기종의 기체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내린 조치는 아니다고 23일 해명했다. 동방항공은 사고직후 자사가 보유중인 225대의 보잉 737-800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시켰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