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발목 잡기, 도리어 넘어질 수 있어"
"민생 여야 없어..민생 개혁·추경 힘 모으자"
"北 도발에는 대가 따른다는 것 보여줘야"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이 전날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홍근 의원에게 축하를 전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지키기 급급해 당력을 내세운다면 더 큰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상호 존중'과 '협치'를 재차 강조하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전날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하며 결국 '레드라인'을 넘은데 대해서는 "종전선언을 포함한 각종 가짜 평화쇼를 100%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3.25 leehs@newspim.com |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면서도 "근거없는 발목 잡기에 도리어 민주당이 발목을 걸려 넘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우선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정책 실패로 경제 기초체력은 피폐해졌다. K방역의 실패로 민생 위기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생에 여야가 없는 만큼 개혁 법안 처리와 코로나19 2차 추경 심사에 국회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민주당이 추진 중인 '언필칭' 검찰개혁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3선 현역 국회의원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권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고 운을 뗐다.
김 원내대표는 "곧 물러날 분이 무슨 권한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완전히 내버린 채 민주당 주장을 그대로 반영하는 박 장관을 보면서 혀를 내두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언필칭 검찰개혁은 검찰의 권력형 비리 수사 차단을 위한 꼼수라 더더욱 설득력이 없다"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정권은 조국, 추미애, 박범계 순으로 법무장관을 앉혀 말로는 검찰개혁을 운운했으나, 장관 인사권으로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검사를 좌천시켰다. 친정부 검사만 배치해 검찰을 정권의 노예로 전락시킨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를 향해 "민생을 외면한 채 문재인, 이재명 지키기에 급급해 다수 의석을 흉기로 사용하거나 당리당략을 내세운다면 국민의 더 큰 심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상기시킨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날이 '서해수호의 날'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새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 국제관계의 유대관계 바탕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도록 진일보하겠다.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해수호의날을 맞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2.03.25 leehs@newspim.com |
유의동 정책위의장도 "문재인 대통령은 스스로 곧 물러날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지 않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당선인에 대한 발목잡기 행태가 도를 넘게 벌어지고 있다" 며 "더욱이 알박기 인사로 새 정부 출범 전부터 국정운영의 발목잡겠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연일 안보를 강조하면서 군 통수권자의 책무를 다한다고 했다. 그 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더 이상 북한 감싸기에 매달리지 말고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야 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기호 사무총장은 "문 정권 5년 동안 북한의 가짜 평화쇼에 매몰돼 북한의 맨얼굴을 보지 못했거나 외면해 이런 결과를 빚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사무총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해야 할 일은 우선 지금까지 해왔던 종전선언을 포함한 각종 가짜 평화쇼를 100% 완전히 걷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두로만 대응했을 땐 결코 우리에게 대응력 없는 것으로 보여져서 더 많은 도발을 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다시 (대북 정책을) 설계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