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코로나에도 中 현지 증설 풀무원 '푸메이둬' 식품한류 견인

기사입력 : 2022년04월03일 19:51

최종수정 : 2022년04월08일 17:03

사드 극복 코로나 넘어 베이징 2공장 준공 가동
고급 차별화 프리미엄 중산층 시장 공략 주효
'한중 수교 30주년 중국경영 성공 사례' 평가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핑구(平谷)북가 거리에서 하차해 정문으로 들어서자 넓은 마당이 펼쳐지고 오픈 편에 3층 높이의 막 준공 가동에 들어간 풀무원 제 2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의 기존 1공장에서는 냉동 콜드 체인 지동차가 제품을 적재하느라 여념이 없다.

'푸메이둬(圃美多, 포미다)'. 제 2공장 건물 정면 오른쪽 위에는 풀무원의 중국식 브랜드 명칭이 이렇게 표시돼 있었다. 발음과 의미를 혼합해서 만든 이름인데 신선한 채소를 바탕으로 만들며 맛과 퀄리티 건강을 보장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3월 31일 오후 베이징 핑구 개발구 단지내에 입주해 있는 풀무원 신선 식품 공장.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장 생산라인을 준공햔 뒤 전체 베이징 특파원단에게 생산 현장을 개방한 것은 전체 업종을 통털어 처음있는 일이다.

짧게는 코로나19 이후, 멀게는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는 한국 유통 매장과 휴대폰 사업 철수, 자동차 사업 축소 등이 단골 뉴스였다. 한국 기업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이날 풀무원의 공장 준공 가동 현장 탐방은 매체로선 꽤나 흥미있는 취재 활동이 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풀무원 중국법인의 베이징 핑구개발구내 두부 파스타 등 식품 생산 공장.  오른쪽 건물이 제2공장이고 왼쪽의 낮은 건물이 기존 1공장이다.  2022.04.03 chk@newspim.com

 

풀무원은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드믈게 중국사업에서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한중수교 30주년인 2022년 현재 중국 현지의 한국 식품 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진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뉴스핌 기자는 풀무원 베이징 제 2공장 탐방 직전 중국의 하나은행 관계자와 중국 내 한국기업들의 경영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은행 직원은 최근 중국 진출 기업중 식품 업종이 가장 괜찮다고 말한 뒤 그중에서도 풀무원 중국 경영이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풀무원은 '내 가족이 먹는 위생 친환경 신선식품'이라는 고급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앞세워 중국 1선 도시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를 주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두부는 최상품 헤이룽장성 콩, 파스타는 이탈리아 수입 면을 재료로 쓴다. 2 공장의 재료 창고에는 고급 원료 콩과 이탈리아 파스타 용 수입면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여온 떡볶이 재료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풀무원 중국 법인 두진우 대표는 "대리상을 두지 않는 직접 유통제제와 온라인 O2O 유통 강화,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 퀄리티를 유지한 것이 2020년 흑자 경영을 일궈내는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진우 대표는 다른 기업처럼 합작이 아닌 단독 투자 법인이라는 점도 풀무원 중국경영에 유리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풀무원 중국 베이징 제2공장의 두부 생산라인.  2022.04.03 chk@newspim.com



풀무원은 2010년 다른 식품 기업들에 비해 비교적 후발로 중국 시장에 발을 디뎠다. 초기 6~7년 중국 경영은 말그대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2012년 1공장을 지어 면 떡 파스타 두부 영업에 나섰지만 근 10년간 계속 투자만하고 이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풀무원은 단기이익에 연연해 하지 않고 인내와 뚝심으로 중국 경영을 밀어붙였다.

풀무원의 중국 경영은 사드 사태와 같은 거센 도전과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빛을 발했다. 풀무원은 10년 중국 경영 기간중 역설적이게도 이런 하드타임기에 실적을 올리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위기와 도전이었지만 유통 환경의 변화에 대응, 새로운 판매 채널을 강화해 시장을 확대하는데 기회가 되기도 했다. 윤성원 상무(판매 총괄 본부장)는 코로나 이후 O2O 온라인 영업 마케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 덕분에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연간 평균 매출이 꾸준히 30% 정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티몰과 징둥 등 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몰과 신소매 허마센성 등 O2O 신소매 유통 CVS 편의점 등 250 유통점에 걸쳐 1만개 이상의 매장에 진출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드론으로 촬영한 풀무원 중국 법인의 베이징 1,2 생산 공장 전경. [사진=풀무원 중국법인 제공]. 2022.04.03 chk@newspim.com

 

코로나19 발생에도 불구하고 풀무원 중국 법인은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풀무원은 그해 말 부터 300억원을 투입해 제 2 공장을 짖기 시작했다. 4050평 규모의 제 2 공장은 두부 등 콩 제품에 대한 전자동 전국적 콜드체인을 실현했다.

3월 31일 제 2공장 브랜드 전시실에서 내려다 본 공장 라인에서는 두부가 썰어진 뒤 포장 과정을 거쳐 출구로 나가는 공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자동화 공정이어서 라인에는 별로 작업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 1, 2공장을 다 합쳐 공장 라인의 직원은 70명 뿐이고, 오히려 관리 직원(130명)이 더 많은 이유가 짐작이 됐다.

제 2 공장은 풀무원의 중국 두부 생산 캠퍼가 6000만 모로 4배 이상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두부공장으로 중국 영업 규모가 대폭적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다. 2공장 준공을 계기로 2025년에는 10억 위안(17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사드 사태 이후 식품 한류가 한한령 등으로 위축됐다고 하지만 풀무원은 중국 영업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만 사드이후 영업 현장에서는 작은 변화가 발생했다. 사드 이전에는 제픔에 한글을 표시하는 것이 마케팅에 유리했지만 최근에는 마트와 거래선들이 한글 표시를 빼달라고 요구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뉴스핌 기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풀무원 중국법인 두진우  대표.   2022.04.03 chk@newspim.com

중국에서 두부 사업은 많은 업체들의 경우 일정 지역(지방)에 한정된 브랜드로 마케팅을 펼쳐가고 있다. 하지만 풀무원은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지방 곳곳에 영업망을 둔 전국 브랜드다. 두부 공급을 비롯해 파스타 등 기타 제품의 전국 유통 네트워크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베이징 공장에서 만든 모당 5위안 짜리 푸메이뚸 두부가 3000킬로미터 떨어진 광둥성 선전으로 배송된다고 하자 처음엔 다들 고객을 갸웃거렸습니다". 윤성원 상무(영업 본부장)는 콜드체인 육로 배송으로 물류 장래를 극복하면서 14억 명을 대상으로 전국 마케팅이 원할해졌다고 밝혔다.

충칭 법인에서는 콩으로 만드는 식물성 육류도 취급하고 있다. 건강 기능성 식품과 이씰린 화장품 영업도 전개하고 있다. 풀무원은 상하이 등지에 중국 현지 제 3의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장기 전략으로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풀무원 중국 법인 전체 직원은 한국인 임직원 10명을 포함 모두 250명이다. 2021년 매출은 35% 늘어난 5억 위안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매출대비 13%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 6억 5000만 위안을 목표하고 있다. 윤성원 영업 본부장은 3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온라인 등 신채널을 통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유통 시장은 이미 온라인 신채널로 중심축이 크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 풀무원 중국법인은 2022년 올해 부터 징둥과 타오바오 티몰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영업 비중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