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맥주박' 피자에 애호박 과카몰리...비건식 한 끼로 감축한 탄소 양은?

기사입력 : 2022년04월24일 07:01

최종수정 : 2022년04월24일 07:0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비건식으로 차린 한 끼...소나무 2그루 심는 효과 '톡톡'
맛보다 '가치' 앞세운 소비 확산...대체식품 관심↑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식품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지구의 날(22일) 기념해 오비맥주와 지구인컴퍼니, 리하베스트가 제안한 대체식품을 활용한 비건식 한 끼 식단을 차려봤다.

식품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부산물을 다시 활용하고 탄소배출이 많은 고기 대신 대체육을 사용하는 등 환경과 가치를 전면에 둔 새로운 개념의 상차림인 셈이다. 6명의 참석자들이 만든 이날 한 끼로 30년 된 소나무 2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양만큼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었다. 

◆밀가루 대신 '맥주박'·아보카도 대신 '애호박·잣'...6명이 탄소배출 87kg 줄였네 

지난 20일 오비맥주는 대체식품업체 지구인컴퍼니, 리하베스트와 협업해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에서 '나와 지구를 위한 ECO 한 끼 쿠킹클래스'를 열었다. '지구의 날'을 기념해 맥주박, 대체육 등 리사이클링 및 대체식품으로 비건식(채식주의) 한 끼 식단을 경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메뉴는 보리 헬씨 피자, 나초 그란데, 리너지 스콘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주요 재료로는 카스 맥주의 '맥주박'을 갈아 만든 리하베스트의 맥주박 건조 가루(리너지가루)와 언리미트 대체육 등을 사용했다.

쿠킹클래스를 위해 준비된 재료와 조리기구. 전미옥 기자 

맥주박은 맥주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맥주보리와 기타 곡물의 발효부산물을 건조시킨 것은 말한다. 밀가루 대용식품으로 부상한 맥주박 건조 가루(리너지가루)는 일반 밀가루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각각 2.4배와 20배 높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만든 보리 헬씨피자에 들어간 '또띠아', 그리고 '리너지스콘'에는 밀가루 대신 맥주박을 갈아 만든 리너지가루가 사용됐다. 또한 피자와 나초에는 토핑으로 햄과 고기 대신 지구인컴퍼니의 '언리미트' 대체육을 올렸고 피자치즈를 대신해 캐슈넛과 마늘가루, 리너지가루를 섞어 만든 치즈 대용식인 '비건 파마산'을 솔솔 뿌렸다.

나초와 곁들여먹는 과카몰리(아보카도를 으깬 것에 양파, 토마토 등을 섞어 만든 멕시코 소스)도 만들었다. 다만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상당한 아보카도(2개 기준 이산화탄소846.36g)가 아닌 애호박과 잣, 풋콩을 함께 갈아 아보카도와 유사한 맛을 냈다. 디카페인 커피와 일반커피를 구별하지 못하는 기자 입맛에는 아보카도와 큰 차이가 없는 맛으로 느껴졌다.

완성된 비건 식단. 왼쪽부터 보리 헬씨 피자, 리너지 스콘, 나초 그란데. 

이날 함께한 6명의 참석자들이 만든 한 끼 식단의 탄소감축량은 6인분 기준 총 87kgCO2eq(이하kg)이다. 같은 메뉴를 밀가루, 쇠고기, 아보카도 등 일반재료로 차렸을 때와 비교해 87kg의 탄소를 감축한 것이다.

1인분 기준 탄소감축량으로 환산하면 보리헬씨피자 4.5kg, 리너지스콘 3kg, 나초그란데 7kg 등 3개 메뉴 합산 14.5kg이다. 30년 된 소나무가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6~8kg으로 알려진다. 비건 식단으로 차린 한 끼로 약 2개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소비에도 '가치' 중시...푸드업사이클링·대체육 주목받는 이유

기업들이 푸드업사이클링, 대체식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미닝아웃' 소비 트렌드 때문이다. 미닝아웃은 소비를 통해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제품의 맛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녹아있는 환경보호, 상생 등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푸드업사이클링, 대체식품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오비맥주와 리하베스트의 '맥주박' 업사이클링도 미닝아웃 트렌드를 고려한 친환경 행보의 일환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맥주박의 양은 2020년 기준 총 42만톤 규모다. 과거에는 맥주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산물로 취급됐지만 최근 밀가루 대체식품, 플라스틱 대체품 등으로 재조명한 것이다.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가 조리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대체육 등 대체식품을 둘러싼 식품업계 경쟁도 강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말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바 있다. 농심은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 하고 풀무원은 비건만두, 두부면으로 비건시장을 공략하는 등 주요 식품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업체들은 '비건'을 앞세웠지만 사실상 채식주의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비건 인구보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한국 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선호 인구는 250만명으로 파악된다. 이중 완벽한 비건 인구는 50만명에 그친다.

이날 쿠킹클래스를 진행한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는 "비건 식단은 채식주의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하루 한 끼 쯤 시도할 수 있는 의미있는 발걸음"이라며 "생각보다 맛과 퀄리티에 크게 떨어지지 않으니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도전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특검, 한덕수에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그날 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하겠다는 순간 (중략) 기억도 맥락도 없고 분명하지 않습니다. (중략) 다만 비록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지만, 비상계엄을 찬성하거나 도우려 한 일은 결단코 없었습니다. 그것이 오늘 역사적인 법정에서 제가 드릴 가장 정직한 말입니다." 내란우두머리·내란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최후 변론했다. 1심 선고는 오는 1월 21일 오후 2시에 나온다. 내란 특별검사(특검)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한 전 총리의 혐의는 내란중요임무종사·내란우두머리방조·허위공문서작성및허위작성공문서행사·대통령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위반·위증이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방조 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관련 결심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11.26 ryuchan0925@newspim.com 이 재판은 내란우두머리방조로 기소됐지만, 지난 3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특검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선택적 병합' 형태로 공소장 변경하라고 요청해 공소 사실이 추가됐다. 선택적 병합은 필수적 병합의 반대 개념으로, 두 개 혐의를 공소장에 추가하면 재판부가 한 가지를 선택해 판단할 수 있는 형태다. 특검 측은 한 전 총리가 내란 범행에 가담하기 위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국무위원 정족수를 채우려고 시도하거나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본다. 또 진술을 수차례 번복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개선의 여지가 없는 점도 양형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봤다. 위증과 관련해선 명백하게 밝혀진 바가 있고, 한 전 총리도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계엄 선포문을 받은 적이 없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한 기억이 없다'라고 했지만, 이후 공개된 12·3 대통령실 대접견실 폐쇄회로(CC)TV에는 한 전 총리는 선포문을 받고 이 전 장관과 약 16분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CCTV에는 윤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에게 비상계엄 사실을 알리자 한 전 총리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또 한 전 총리는 당일 '국무위원에게 직접 전화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빨리 오라'고 통화를 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이날 특검 측은 한 전 총리에 징역 15년을 구형하며, 12·3 비상계엄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검 측은 과거 내란 범죄가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기회를 박탈한 것이었다면, 12·3 비상계엄은 수십 년간 한국이 쌓은 민주화의 결실을 한 순간에 무너뜨려 더 막대하게 국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상실감을 줬다고 했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국가의 2인자로서 내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내란 범행에 가담해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특검 측은 "그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죄에 상응하는 책임 엄히 물었다. 강화된 양화기준 발전된 시대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 고려할 필요가 있고, 나아가 피고인을 엄히 처벌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불행 역사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전 총리 측은 비상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위해 국무위원을 모은 게 아니라 대통령을 저지하기 위해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증 역시 큰 충격을 받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최후진술에서 직접 준비한 종이 한 장을 들고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며 말 문을 열었다. 그는 "작년 12월,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이 겪은 고통과 혼란을 가슴 깊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1970년 경제 관료로 입문해 한평생 공직을 걸어 왔다. 경제 정책 최일선에서 일했다. 대한민국은 제게 많은 기회를 줬고, 전력을 다하는 게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 길의 끝에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여기 계신 어떤 분보다 제가 스스로를 더 혹독하게 추궁했다. 그날 밤 혼란한 기억을 복기할수록 제가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절망만 사무친다"라며 "저는 그 괴로움을 죽는 날까지 지고 가야 하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한 총리는 재판을 마치고 '국민들 앞에서 한마디 하실 말씀 없냐',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100wins@newspim.com 2025-11-26 18:58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