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원자재價 상승에 철강-조선 '실적 희비'…이번 주 후판價 협상 변수

기사입력 : 2022년05월02일 15:02

최종수정 : 2022년05월02일 15:02

철강업계, 깜짝 실적…"철강 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조선업계, 적자 늪…"과도한 인상 요구, 난감"

[서울=뉴스핌] 박준형 정승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에 철강과 조선 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반면, 조선업계는 선박용 후판 등 철강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영업손실에 울상을 짓고 있다. 양측의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 타결이 예상되는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 1분기 실적은? 철강업계 웃고, 조선업계 울고

2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9.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6.2%에서 3.8%p 상승한 10.0%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1분기 영업이익 205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8.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52.7% 늘어난 2조1313억원, 당기순이익은 889.2% 증가한 27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진=셔터스톡]

세아베스틸지주 역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9% 증가한 3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는 영업이익 1조1990억원으로 이전 분기에 비해서는 28.3% 줄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1.7% 늘었다. 포스코는 고로 및 열연 등 주요 설비가 수리에 들어가 생산과 판매가 감소했지만, 해외 법인에서 안정적 실적을 거두면서 선방했다.

철강업계의 역대급 실적은 글로벌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철강 수요 회복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철강 제품 가격 상승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철강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격이 급등한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철강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조선업계는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발목을 잡혔다.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약 50%인 457만CGT(97척)를 수주하며 중국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주 호황에도 원자재 가격과 함께 뛰어오른 철강 제품 가격이 실적을 갉아먹은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39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도 293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9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적자 5068억원 대비 81%(4119억원)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자 늪에 허덕였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1분기 4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 후판 가격 협상 역대급 줄다리기…"이번 주 마무리"

철강업계는 향후 전망도 낙관적인 편이다. 철강업계는 인상된 원재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시키는 등 수익성 위주 판매 전략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2분기 전방산업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3분기 이후에는 철강 시황 등의 변수를 고려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자동차 강판, 후판의 가격 현실화, 고로의 안정화로 2분기에도 견실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조선업계도 수주 호황을 발판 삼아 올해 말부터는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주 랠리가 실적으로 반영되는 올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2분기부터는 2020년 하반기 이후 늘어난 수주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했다.

변수는 철강업계와 진행 중인 올 상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 결과다. 후판은 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선박 건조 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만 인상해도 조선사들은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이 대대적으로 인상될 경우 비용 상승으로 인해 올해도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통상 선박 수주 시 후판 등 자재 가격은 계약 시점 기준으로 계산한다. 선박 건조 기간 동안 후판 가격이 올라도 반영이 힘들어 조선사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원가 부담에 직결되는 구조라 거기에 대한 사정을 감안해달라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게 있으니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데, 다만 인상 폭을 너무 과도하게 올리면 안 되지 않나. 철강업계가 인상 폭을 너무 크게 잡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철강업계 입장이다. 철강업계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원재료와 제품의 가격 차이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대비해서 제품 판매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사실 영업이익률은 조금 낮은 편"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은 통상 1년에 두 차례 이뤄진다. 올해 상반기 적용할 가격 협상은 당초 4월 내 타결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길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이번 주 내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t당 10만원 이상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3월 초 정도면 협상이 마무리됐었는데 올해는 생산에 들어가는 모든 원자재 가격이 다 오르는 전무후무한 상황이라 유독 길어지고 있다"며 "서로 하루 이틀만 볼 사이가 아니라 서로 조심하는 것 같은데, 이번 주까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89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