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특파원 칼럼] 반면교사로 남은 장하성 대사의 중국 임기

기사입력 : 2022년06월23일 12:19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13:49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대한민국 주중 대사관 회의실에는 역대 주중 대사의 사진이 걸려있다. 그중엔 기자가 첫 베이징 특파원으로 재임했던 2000년대 중후반 당시 두명의 대사 사진도 함께 걸려있다. 이곳에 들를 때면 벽에 쭉 걸린 사진들을 주시하면서 늘 두분 전직 대사 근황을 떠올리게 된다.

2022년 6월 23일 오전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가 3년 여의 임기(2019년 4월 7일~2022년 6월 22일)를 마치고 귀임했다. '저분은 3년 동안 무엇을 했고 지금 한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주중 대사관 대회의실 행사에 참석할 때 골똘히 응시해야 할 사진이 하나 더 늘었다.

6월 22일 장하성 대사는 대사관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가졌다. 공보관의 전언에 따르면 장대사는 많은 계획들을 코로나19 때문에 실행하지 못해 아쉽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같은 날 오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이임 인사를 했다. 장하성 대사는 이렇게 공식 업무를 마무리 했다.

 최헌규 북경특파원

돌이켜 보면 장하성 대사의 중국 대사 재직 기간은 시기적으로 매우 불운한 때였다는 생각이 든다. 사드 사태로 양국간 냉냉한 상태가 지속됐고,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국면 전환 노력도 번번히 무산됐다. 또 미중이 다툴수록 우리의 외교적 입지는 점점 더 옹색해졌다.

중국이 강대해졌기 때문일까. 부지불식간에 한중 외교 균형에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의 형상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대사가 상대국 관리를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장하성 대사는 직원들과 기자들에게 현지 관리들과의 접촉과 교류를 유난히 자랑거리로 내세웠다.

기자는 꼬박 2년 8개월 동안 중국 현지에서 장하성 대사를 지켜봤다. 장 대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한국 답방이 성사되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중국내 중소기업 지원에 뜻이 많았지만 장 대사는 이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아쉬워 했다.

장 대사는 같은 이유로 주중 교민 사회와도 교감과 소통을 거의 갖지 않았다. 코로나19를 내세워 어떻게 해서든 기자들과도 거리두기를 하려고 애썼다. 기자의 경험상 대사관 회의실에 걸려있는 2000년대 중후반 두명의 전직 대사와 여러면에서 비교가 된다.

기자가 보기에 장하성 대사는 개인 성향과 스타일, 포용성의 문제, 신상에 관한 문제 등으로 공격을 받거나 때론 오해에 직면하면서 불편한 가운데 주중 대사직을 수행했다. 23일 서두는 모습으로 '황급히' 귀국한 장하성 전임대사. 중국 교민 사회에 그를 성공한 대사로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장하성 대사의 후임 대사로 정재호 서울대 교수가 내정돼 외교관에 대한 상대국의 동의, 즉 아그레망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교민이라면 누구든지 새로 오는 대사가 크게 국익을 신장하고 성공한 대사로 평가되기를 염원한다. 신임 대사가 전임 대사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