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이번 침체 역대급"...美 증시 약세장 장기화 전망

기사입력 : 2022년06월29일 10:58

최종수정 : 2022년06월29일 10:58

월가서 침체는 '기정사실'...수위 및 시기가 논란
IB들 "증시 바닥 아직 멀었다...저가매수 일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경기 침체 경고음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이미 약세장에 접어든 미국 증시가 바닥을 찍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증시 S&P500지수는 지난 1월 3일 4796.5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로 다섯 달째 추락 중으로, 28일(현지시각) 종가 기준으로 지수는 전고점 대비 20% 넘게 빠져 여전히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P500 연초 이후 추이 [사진=구글] 2022.06.29 kwonjiun@newspim.com

◆ '역대급' 침체 경고 등장

월가에서는 이미 경기 침체 가능성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논란의 대상은 이제 침체 수위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대표 진행자이자 금융 전문가인 수지 오먼은 전날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약세장에 머물고 있는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골드만삭스 등이 잇따라 침체 리스크가 커졌다는 동일한 의견을 제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0년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 경착륙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머스크는 가까운 시일 내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고, 루비니는 연말 침체를 점쳤다. 골드만은 내년 침체 확률을 30%로 이전의 15%보다 높여 잡았다.

이날은 '돈나무 언니'로 불리며 시장 낙관론을 굽히지 않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와 미국계 자산운용사 유로 퍼시픽 캐피탈의 피터 시프 CEO가 침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우드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진 상태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자신의 의견은 틀렸다"고 인정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시프는 이번 침체가 역대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 긴장감을 높였다.

시프는 "이번 침체가 완만한(mild)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침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호황기에 금리가 너무 낮게 오래 유지될수록 거품이 꺼졌을 때 바로잡아야 할 실수들이 늘어난다"면서 "이번에 올 침체는 역대 가장 심각한 침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IB들 "이번 약세장 오래갈 것"

한편 침체 우려와 더불어 투자은행(IB)들은 미 증시 약세장 기간도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웰스파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총 11번의 S&P500 약세장을 살펴본 뒤 약세장이 평균 17개월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35.1%였다.

은행은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을 때 약세장 평균 지속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짧았고, 낙폭도 28.9%로 덜했지만 침체가 동반됐을 때는 평균 기간이 20개월 정도였고 하락폭도 37.8%로 컸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하락장이 길었던 만큼 저가매수에 나서고 싶은 유혹이 강하겠지만 지금은 증시에 돈을 넣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이어 "연준이 이제 긴축 사이클을 막 시작했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한 투자 자산보다는 양질의 방어 자산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달 연준 금리 인상 이후 기업들이 아직 실적 전망을 수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증시가 아직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샬렛은 이날 투자리서치 노트에서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기 전까지는 약세장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2분기와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