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증언하지 않겠습니다" 침묵만이 답일까

기사입력 : 2022년07월20일 08:01

최종수정 : 2022년07월20일 08:11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증언하지 않겠습니다" "형사소송법 제148조의 권리를 행사하겠습니다"

지난주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 재판에 차례로 증인으로 출석한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이종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관련 사건으로 고발됐다는 이유를 들며 이 같은 답변을 반복하다 돌아갔다.

이성화 사회부 기자

이들을 보고 떠오른 것은 2020년 9월 배우자 정경심 전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이 법정 피고인은 제 배우자이며 저는 배우자의 공범 등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무려 5시간 동안 검찰의 300여개 질문에 일일이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르겠다"고만 했다.

물론 본인이나 가족이 형사처벌을 받을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증인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원칙적으로 포괄적 증언거부가 허용되지 않아 증언 일체를 거부할 수 없고 준비된 신문사항마다 증언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이 경우 준비해온 질문을 하는 검찰과 변호인, 똑같은 답변을 반복하는 증인, 듣고 있는 재판부와 방청객 모두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기 보다는 시간만 허비한다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전 정부 고위 공무원이던 이 전 비서관과 검사장까지 지낸 이 연구위원은 간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내용조차 답변을 거부하며 침묵을 이어나갔다.   

이 전 비서관은 재판장이 "본인의 형사처벌과 관련된 질문이 있으면 재판부에 이야기하고 증언을 거부할 수 있고 증언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대로 진술하면 된다"고 고지했지만, 민정비서관 근무 경력을 묻는 질문 하나에 "네"라고 대답했을 뿐 이어지는 질문에 모두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연구위원 또한 "현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나",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긴급 출금 당시인 2019년 3월 법무부 장관 정책 보좌관이었나" 등 직책에 관한 질문에도 증언을 거부했다.

관련 사건으로 고발돼 수사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이들이 법정에서 무조건 침묵하는 것만이 과연 최선일까. 법정에서 증인을 마주하는 재판부나 재판 내용을 접하는 국민 앞에서 밝힐 수 있는 것은 밝히는 모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일까. 적어도 나랏밥을 먹은 공직자로서는 "증언하지 않겠습니다"는 부끄러운 모습임이 분명하다.    

반면, 대장동 사건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은 재판마다 자신의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재판에서 검찰이 "하나은행을 상대로 컨소시엄에서 잔류하기를 부탁하거나 압력을 가한 사실이 있나"라는 질문에 곽 전 의원은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며 대답하는가 하면, 재판 중에 "답답해죽겠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0일 오후 열리는 곽 전 의원의 대장동 사건 재판에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의 당사자인 곽 전 의원의 아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곽 전 의원의 아들이 "증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할지, 성실히 증언할지 주목되는 순간이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