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누적적자 6000억원...나홀로 적자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원만...배터리 판매 증가
올 하반기 실적 개선 '파란불'...자금조달은 부담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이 올 하반기 자동차 업황 회복으로 적자폭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 등 국내외 투자확대와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조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막대한 투자비용 확보가 관건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한 SK온은 올 2분기 3266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키웠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2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79억원이나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적자만 6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은 SK온은 올 상반기만 해도 실적개선 여부를 놓고 시장 전망이 엇갈렸다. 하지만 지난 7~8월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이 원만해지자 배터리 판매 물량이 서서히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에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배터리 공장. [제공=SK이노베이션] 2020.01.16 yunyun@newspim.com |
특히 메탈 가격 상승 영향으로 배터리 가격도 올라 본격적으로 하반기 실적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업체의 경우 정상적인 수율과 가동률이 이뤄질때 이익이 나는 구조인데 이런 부분들이 해소되면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SK온은 실적개선을 위해 해외 공장 수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배터리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선 90%에 가까운 수율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SK온이 지난 1일 진교원 SK하이닉스 개발제조총괄 사장을 SK온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한 이유다.
다만 막대한 투자자금 조달은 여전히 부담이다. SK온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공장 신·증설 등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이미 7000여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가 진행됐다. 여기에 단기 차입금 상환부담도 크다. 금리인상 여파로 자금조달 및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온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4조2255억원 가량이다.
SK온은 현재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 사모펀드 등이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SK온은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당초 빠른 시일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금융당국이 물적분할 후 상장에 제동을 걸면서 이 또한 쉽지 않아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삼프로TV에 출연해 "당장 상장 계획은 없다"며 "몇 년 안에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6개 지어야 하기 때문에 자본 소요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비용은 최소 연간 4조5000억씩 소요되고 있다"며 "사업초반 자금조달을 마쳤거나 해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이어 가야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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