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이재용의 '한방'? ARM 지분 인수해도 "사업 영향 크지 않아"

기사입력 : 2022년09월27일 16:22

최종수정 : 2022년09월27일 16:22

손정의, 통상적 투자유치 방문 가능성 높아
단독 인수 힘들어 사업적 시너지 제한적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의 ARM 인수 추진 가능성을 두고 100조원 빅딜, ARM 인수를 통한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수직계열화 등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최대 100조원의 ARM 인수가에 대해 몸값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반응이다. 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RM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이것이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사면복권된 이후 경영활동 제약이 풀리며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대규모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손정의 ARM인수 제안? 이재용 "잘 모르겠다"의 맥락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주간의 장기 해외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2.09.21 yooksa@newspim.com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RM 인수 가능성에 대해 군불을 지핀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지난 21일 이재용 부회장은 영국 출장 후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에서 ARM 경영진과 만났냐는 질문에 "(회동)안 했다"며 "다음 달에 손 회장(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에 올 것 같고, 그 때 무슨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전자가 ARM 인수 논의를 본격화 한다는 기사가 잇따랐지만, 실상 업계에선 손 회장의 이번 방문은 통상적인 투자 유치를 위한 방문일 뿐, ARM 인수를 둘러싸고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기업의 빅딜과 관련한 진지한 논의는 물밑에서 조용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은 돈이 필요하니 어디든 다니며 ARM 인수 이야기를 할 것이고, 이 부회장이 이야기 한 것도 손 회장의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수준"이라며 "만약 보다 진지한 인수 작업 이야기가 있었다면, 이 부회장의 입에서 대답은 다른 방향으로 나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올해 2분기 기준 30조원이 넘는 규모의 손실을 내고 있고, 특히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세계최대 기술펀드 '비전펀드'는 증시 침체 상황과 맞물려 거액의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손 회장은 2023년을 목표로 ARM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 삼성전자와 같은 큰손이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면 IPO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ARM 지분은 손 회장이 75%, 비전펀드가 25%을 가지고 있다.

◆삼성, ARM으로 시스템반도체 강화? "글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단독 인수가 어려워 다른 반도체 회사들과 함께 지분투자 방식으로 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엔비디아는 500억 달러 규모로 ARM 인수를 발표했지만,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각국 규제기관들이 '중립성 훼손'을 이유로 일제히 반대해 결국 2022년 2월 인수가 최종 무산된 전례가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RM은 시스템반도체 AP 등에서 IP쪽을 장악하고 있어 삼성이 ARM을 단독 인수를 할 경우 IP를 활용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좋아지겠지만, 현재 단독 인수는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결국 투자 목적으로 지분 인수가 가능하겠지만, 이 경우 자본 투자 쪽이니 앞선 장점들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은 SK하이닉스, 퀄컴, 인텔 등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3월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SK스퀘어의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ARM을 사고 싶다"며 "컨소서엄 형태로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ARM 인수에 대한 관심을 공식화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RM은 반도체 회사 사이에선 공공재로 특정회사가 ARM을 소유한다는 것은 ARM의 가치를 떨어뜨려 결국 컨소시엄 방식으로 ARM 인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ARM의 IP는 돈만 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자산으로 삼성이 ARM 지분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125조 실탄...경영자 입장 '고민하고 있다' 시그널

소프트뱅크그룹과 ARM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삼성 입장에선 오너가 지난달 사면 복권돼 경영활동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상황에, 12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두고 그룹 내 신성장동력을 이끌만한 투자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은 2016년 9조원을 투자해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긴 했지만, 그 이후 6년 동안 조 단위의 빅딜은 없었다. 2017년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며 경영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달 이 부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되며 경영 활동에 제한이 풀렸고, 이에 이 부회장은 국내외 계열사 및 현장을 돌며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오너의 판단으로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한 빅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현금성 자산은 많이 보유해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은 있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대형 인수에 나선 적은 없다"면서 "이번엔 상황이 달라져 선제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 경영자 입장에서도 반도체 업계에서 핫 한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