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시간의 응축' 사계절·우주를 한폭에 담아내는 에너지…허수영 개인전

기사입력 : 2022년10월14일 17:42

최종수정 : 2022년10월15일 15:58

학고재갤러리서 14일 개최…회화 23점 선봬
꽃·식물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업
한 겹 한 겹 쌓아올리는 노동집약적 작업이 특징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캔버스 한폭에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그렸다. 사계절이 한 눈에 다 드러나지 않지만 그 흔적은 찾을 수 있다. 물감을 쌓아 덧칠한 층이 지나온 시간을 말해준다. 허수영 작가가 그린 '양산동05'는 작가가 사계절을 관찰하고 여러번 덧대어 그린 10년의 시간을 응축한 결과물이다.

허수영 작가가 2012년에 입주한 광주 시립미술관 양산동 레지던시에서 마주한 풍경과 일상을 그린 작품 '양산동05'가 학고재 갤러리에 설치됐다. 수풀과 붉은 꽃들이 만개한 이 그림 아래는 허 작가가 2013~2022년까지 관찰한 사계절의 모습이 층층이 쌓여있다. 푸른 숲이었다가 단풍이 물들고, 나뭇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쌓이는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아 꽃이 피었다. 사계절에 따라 바뀌는 공간을 한 화면에 응집시켜놓은 허 작가의 결과물 '양산동05'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레지던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1년씩 낯선 공간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과 시간의 변화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린 '양산동05'를 세상에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허수영 HEO Suyoung, 양산동 05 Yangsandong 05, 2013-2022,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210x147cm (사진 임장활 Photo by Jang Hwal Lim) [사진=학고재] 2022.10.14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양산동05' 작품 변화 과정을 찍은 그림을 소개하는 허수영 작가 2022.10.14 89hklee@newspim.com

학고재 갤러리는 14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허수영(38)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지난 7월 학고재에서 단체전을 한 후 3개월 만에 열리는 전시이며 개인전으로는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근작을 포함한 회화 23점을 볼 수 있다.

허수영 작가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을 소재로 주로 작업을 한다. 나비와 잠자리, 메뚜기, 버섯, 개미, 꽃과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식물과 곤충들이 그의 캔버스의 단골 손님이다. 허 작가는  14일 열린 개인전 간담회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와 수를 갖고 있는 '자연'의 속성이 흥미로워 소재로 삼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터넷 검색으로 실제 이미지를 찾아 그리기도 하고, 200페이지가 넘는 도감을 보고 작업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대형 작품인 '버섯', 각양각색의 나비와 잠자리 등이 출연하는 '무제12' 등 그의 작품은 '자연'과 떼려야 뗼 수 없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 허수영 HEO Suyoung, 우주 01 Space 01, 2022,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91x117cm (사진 임장활 Photo by Jang Hwal Lim) [사진=학고재] 2022.10.14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허수영 HEO Suyoung, 우주 03 Space 03, 2022, 장지에 유채 Oil on Korean paper, 162.1x227.3cm (사진 임장활 Photo by Jang Hwal Lim) [사진=학고재] 2022.10.14 89hklee@newspim.com

허 작가의 작품은 시간의 압축물이다. 꽃과 풀의 사계절, 탄생과 죽음을 관찰하며 그린 결과다. 그가 한 작품에 매진하는 시간은 길게는 13년도 걸린다. '버섯'의 경우 2010년부터 올해까지 작업한 그림이다.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양산동05'도 10년간 작업을 가졌다. 그림을 그려놓고 뒀다가 다시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그 위에 다시 그림을 그린다. 그는 "그림을 시작했으면 끝나는 지점은 정해지지 않는다"며 "이제 더이상 붓칠이 필요없다고 생각이 들 때까지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한 그림을 그렸을 때 실패한다"며 "시도할 수록 성공에 가까워진다"고 부연했다. 

허 작가는 시간을 압축하고 있는 그 자체가 작품의 '에너지'를 보여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림은 하나의 에너지"라며 "100점의 그림과 같은 한점을 그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방법이 여러 번 그림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쌓이면 이 시도가 성공적일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허수영 작가 2022.10.14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에는 지난 단체전에 이어 '우주' 시리즈도 선보인다. '우주01'과 '우주03'을 통해 일상적인 소재에서 확장된 허 작가만의 우주를 볼수 있다. '우주'야 말로 그의 에너지와 이미지의 중첩이 일어나는 총집합체다. 어두운 우주를 물감으로 메우고 쌓아 올리며 빛을 밝히는 동시에 광활한 세계를 수놓았다. 영역의 크기도 방향성도 좀잡기 힘든 허 작가가 만든 우주다. 허 작가는 "한 점의 회화가 우주가 될 때까지, 우주가 회화가 될 때까지 그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의료정책연구원장 "의대 안식년 필요"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오는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주최하는 '의료인력 수급추계기구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가 예정된 가운데, 의료계 측 참석 인사인 안덕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이 7일 "정원이 크게 늘어난 의대는 안식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정원을 늘리지 않은 대학은 예년처럼 뽑아도 상관이 없겠지만, 크게 증원된 대학은 1년 정도는 이 사태를 수습할 안식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 공청회에서는 복지위 여야 의원들이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법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현재 복지위에 계류된 관련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김윤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안과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이 있다. 공청회에서는 법 개정안과 추계위 설치에 구성 방안 및 권한 설정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의료인력수급추계는 추계위가 구성된 이후가 순서지만, 의료계에선 휴학한 의대생들을 복학시키기 위해선 2026학년도 의대정원에 대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2026학년도 의대정원 감원부터 모집 중단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선우 의원 안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조정할 수 있으며 특히 '전(前) 학년도 증원 규모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 등을 이유로 증원 규모의 조정이 필요한 때 이를 조정하거나 정원을 감원할 수 있다'는 부칙이 포함됐다. 안 원장은 "도쿄대도 '69학번'이 통째로 없다. 학교가 소요사태 이후 정리를 하기 위해 과감하게 1년 안식년을 얻었던 것"이라며 "필요하면 과감한 조치로 충격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언급한 '도쿄대 69학번'은 지난 1968년 도쿄대 의학부에서 인턴 처우 문제 등을 두고 발생한 분쟁이 전체 학부로 퍼지면서 전교생이 유급되고, 이듬해 입시를 시행하지 않았던 사건이다. 한편 의협 측은 공청회를 앞두고 2026학년도 의대정원과 관련된 내부 방향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김성근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정리돼 발표할 내용은 아직 없다"면서, "(공청회에서는) 제출된 법안에 대한 내용만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calebcao@newspim.com 2025-02-07 16:12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