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20대 근로자 사망한 평택 SPL 평택공장, 매년 '안전 사업장' 인증 받았다

기사입력 : 2022년10월18일 11:21

최종수정 : 2022년10월18일 14:35

안전보건공단, 최근 7년간 매년 SPL '안전 적합' 판정
끼임사고 40.5%…사망사고 1주일 전에도 끼임 발생
강동석 SPL 대표 24일 국회 환노위 국감 증인 참석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최근 20대 여성 근로자가 사고로 사망한 평택 SPL 제빵공장이 매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 사업장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PL은 파리바게뜨와 삼립, 샤니,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대형 업체를 보유한 SPC 그룹 계열사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PL은 2016년부터 올해 5월까지 약 7년 동안 매년 공단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받았다.

SPL 평택공장 전경 [사진=SPC 그룹 홈페이지] 2022.10.16 swimming@newspim.com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국내 산업안전보건법상 요구조건과 국제표준(ISO 45001) 기준, 국제노동기구(ILO) 권고 등을 반영해 개발된 안전보건경영체제 인증제도다. 지금까지 약 1400개 기업이 해당 인증을 받았다.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경영계의 심리적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인증을 받은 기업은 안전보건관리에 대한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근로자가 사망한 SPL의 경우 공단으로부터 2016년 4월 8일 처음 실태심사를 받고 적합 판정을 받았다. 같은해 5월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인증심사에서도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이후 공단은 인증 1년차 (2017년 4월 12일)와 2년차(2018년 3월 26일) 사후심사에서도 SPL의 안전보건 관리가 적합하다고 보고 인증을 1차 연장했다. 2019년 3월 27일 진행된 인증 연장심사 역시 적합 판정을 내렸고, 2020년 4월 7일과 2021년 4월 21일 각각 진행된 2차 인증 사후심사에서도 안전보건 우수 사업장으로 인정해 인증을 2차 연장하기로 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올해도 5월 2일부터 3일까지 안전 인증 연장 심사를 진행했으나 공단은 적합 판정을 했다. 공단이 인증 연장을 위한 점검 당시 유해 요인을 파악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종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전날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공단이 2차 인증 당시에 제대로 된 감독을 진행했더라면 오늘날 이러한 비극은 없지 않았겠냐'는 이 의원의 질타에 "감독해서 조치했더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안종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근로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7 kimkim@newspim.com

문제는 SPL 평택 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의 절반가량이 끼임 사고였음에도 끼임사고 방지 장치(인터록) 설치 여부 등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고 안전인증을 해줬다는 것이다. SPL에서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업무상 재해로 다친 근로자는 총 37명으로, 이중 끼임 사고를 당한 근로자가 15명(40.5%)에 달했다.

더욱이 SPL 평택공장에서는 이번 20대 여성근로자 사망사고 일주일 전에도 끼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에 따르면 SPL은 다친 근로자를 즉시 병원에 보내지 않고 하청 소속이라는 이유로 의료 지원을 하지 않았다.

SPL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가 사회적 공분을 사자, 국회 환노위는 오는 24일 열리는 종합 국정감사에 강동석 SPL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한 상황이다. SPC 그룹에 따르면 강 대표는 당일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한편 고용부는 SPL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올해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구축하지 않은 기업 최고책임자(CEO)에게 책임을 묻는 법으로,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이거나 건설 규모 50억원 이상인 기업에게 적용된다. SPL은 직원수 약 1300명이기 때문에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지난 15일 오전 6시경 SPL 평택공장에서 99년생 여성 근로자 A씨가 샌드위치 소스 혼합기에 상체가 끼어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구조됐으나 현장에서 사망했다. SPL 평택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베이커리 생산 공장이다.

swimmi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