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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의혹만으로 상점에 '살인방조죄' 별점 테러

기사입력 : 2022년10월31일 14:01

최종수정 : 2022년10월31일 14:01

[서울=뉴스핌] 최아영 지혜진 기자 = 15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두고 현장 인근 가게들을 향한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주변 가게들이 사람들이 들어오려는 것을 막았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확산되면서 업주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한 가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31일 카카오맵, 구글맵 등의 별점 리뷰를 살펴보면 누리꾼들이 사고 현장 인근 7개 가게에 낮은 별점을 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인근의 한 가게 별점 리뷰 현황. 2022.10.31

가장 많은 비판글이 달린 한 가게는 전날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가게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가게 안으로 들어오려는 시민들을 막아 참사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날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자신을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사고 현장에 있던 술집 직원들의 만행을 고발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글에는 해당 가게 직원들이 인파를 피해 가게 안으로 들어오려는 손님들을 영업에 방해된다며 내쫓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같은 글이 에브리타임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에 퍼지면서 이 가게를 비판하는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가게에 "업주와 가드들 그리고 알바들은 살인방조죄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 "망하길 바란다" 등의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보다 재발방지책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아픔을 공유하고 재발 방지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의도적인 가해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 상점을 비난하는 것 자체가 적절한 시민의식의 표현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사이버수사관 46명을 투입해 사이버 대책 상황실을 편성해 운영 중이다. 현재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허위 유포 6건을 입건 전 조사 중이며 63건에 대해서는 삭제 및 차단 요청을 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해 154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은 116명이다.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103명 ▲30대 30명▲10대 11명▲40대 8명▲50대 1명, 연령 미상이 1명이다. 성별로는 ▲여성 98명▲남성 56명이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26명이다. 국적별로는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이다.

정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용산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다음 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국가애도기간 동안 서울시는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각각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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