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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똑소리 나는 친구였는데...여자친구와 함께 생을 마감해"

기사입력 : 2022년10월31일 17:14

최종수정 : 2022년10월31일 17:14

[서울=뉴스핌] 박두호 인턴기자 = 31일 월요일 오후 2시경, 서울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고요한 1층 로비에서는 이들의 울음소리만 들린다.

서울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사진=박두호 인턴기자] 2022.10.31 walnut_park@newspim.com

"부모가 자식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아버지께서 굉장히 힘들어하신다. 그걸 보는데 마음이 정말 좋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사고 희생자인 30대 A씨의 대학 선배가 한 말이다.

그는 "똑소리 나고 사람들에게도 워낙 잘하던 친구였다"며 "뉴스를 보면서 젊은 분들이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지인이 이런 일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충격이었다"고 허탈한 심정을 밝혔다.

A씨의 사촌인 B씨도 허망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나왔다. 그는 "명문대에 유명 대기업에 들어갈 정도로 열심히 살았는데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며 "여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갔다 함께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A씨의 여자친구는 다른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오후 3시경에는 A씨의 회사 직원들이 경기도 화성에서 버스를 대절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고요했던 장례식장은 조금씩 시끌벅적해진다.

서울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사진=박두호 인턴기자] 2022.10.31 walnut_park@newspim.com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또 다른 희생자인 30대 송파구 주민 C씨를 조문하려고 장례식장에 방문했다. 서 구청장은 "이태원에서 참사를 당해 생을 마감하셨는데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는 사망자 6명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가 현재 사망자 3명의 빈소가 마련됐고, 다른 사망자 1명은 전라도 광주로 이송됐다. 외국인 사망자 2명은 아직 안치된 상황이다. 

walnut_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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