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동감'이 여진구, 조이현을 필두로 김혜윤, 배인혁, 나인우가 그리는 아련한 청춘의 기억을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8일 여진구, 조이현 주연 영화 '동감'이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2000년에 개봉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현 세대 청춘의 아이콘들이 모두 나섰다. 원작에서 시간을 초월해 '동감'을 이뤘던 김하늘, 유지태의 감성을 요즘 스타일로 재현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동감'의 한 장면 [사진=CJ CGV㈜] 2022.11.08 jyyang@newspim.com |
◆ 22년후 버전으로 다시 태어난 '동감'…믿고보는 여진구 열연
1999년에 살고 있는 한국대학교 기계과 학생 김용(여진구)은 짝사랑하게 된 한솔(김혜윤)이 관심을 보이는 HAM(무선통신기계)을 친구인 은성(배인혁)에게 빌린다. 우연히 한 여자와 교신을 하게 되고 그의 이름은 김무늬(조이현). 김무늬는 같은 학교 사회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021년에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짝사랑, 우정, 일상과 같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동감에 빠진다.
여진구는 IMF 직후인 1999년, 그 시절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으로 스크린에 섰다. 적성에 맞지 않는 기계과에 왔지만 신입생 한솔을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한솔과 발걸음을 맞추기 위해, 그는 HAM 기계를 빌려다 놓고 그의 주위를 맴돈다. 우연히 교신하게 된 무늬는 용이의 연애상담을 자처하고 결국 용이는 한솔에게 고백하는 데 성공한다. 흔하지만 소중한 첫사랑의 설렘, 진로 고민과 관계의 상처로 인한 번뇌가 모두 담긴 청춘의 얼굴은 여진구의 섬세한 표현으로 완성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동감'의 한 장면 [사진=CJ CGV㈜] 2022.11.08 jyyang@newspim.com |
조이현이 연기한 김무늬는 여러 모로 현재의 MZ세대와 맞닿은 표현들이 돋보인다. 용이와 교신하며 '헐'을 연발하거나 '초딩' '이불킥' '베프' '절친' 같은 줄임말과 신조어를 쓰는 그의 모습은 잔잔한 미소를 유발한다. 7년째 친구인 영지(나인우)에게 현실의 벽 앞에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서툰 청춘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영화에 담겼다.
◆ 소재는 흔해졌어도, 감동은 그대로…'청춘의 설렘' 물씬
2000년 '동감'부터 동시기 개봉한 외화 '프리퀀시', 드라마 '시그널'과 수많은 타임슬립물을 거치면서 시대를 초월한 교신 자체는 흔한 소재가 돼버렸다. 원작이 있는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번 작품 역시 소재만으로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긴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22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두 사람, 청춘끼리 나누는 고민과 이야기들은 모두의 공감과 동감을 얻어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동감'의 한 장면 [사진=CJ CGV㈜] 2022.11.08 jyyang@newspim.com |
1999년을 배경으로 한 복고적인 소품이나 설정들이 반갑고 친근하지만 때때로는 작위적이란 느낌도 준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흐르는 감성과 분위기는 보는 이들을 절로 무장해제 시킨다. 조금은 어색하고 풋풋해보이던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절절한 고백과 사랑의 아픔 속에선 깊고 짙은 감정으로 순식간에 확장된다. '잘 큰 아역'의 대표주자 여진구의 농도 짙은 청춘 멜로를 즐길 수 있다. 12세 관람가, 16일 개봉.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