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고물가에 소비양극화 심화…백화점 '호황' vs 대형마트·슈퍼마켓 '고전'

기사입력 : 2022년11월14일 15:02

최종수정 : 2022년11월14일 15:02

서민층 발걸음 끊긴 대형마트…소매판매 5.9%↓
경기 영향 덜 받는 고소득층, 백화점 매출·소비↑
"고금리·고물가 따른 소비 양극화 더 심해질 것"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계속되는 고금리, 고물가 흐름에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도 양극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은 139조7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p 증가했다.

지난 9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2015=100)는 95.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올해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는 1월(7%)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줄어드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심했던 지난 2월(-20.9%)에는 두 자릿수 대의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 서민층 발걸음 끊긴 대형마트…판매 5.9% 감소

대형마트의 주 고객층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이다. 대형마트의 소비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은 높은 물가상승률에 이들의 실질 구매력이 낮아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금리와 물가가 높아지면서 자산소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소비가 늘거나 크게 줄지 않았다"며 "반면 서민층과 가계는 오히려 소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9월 소매업태별 판매 추이 [자료=통계청] soy22@newspim.com

지난해 4분기부터 무섭게 오르기 시작한 물가에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대형마트의 소매판매도 부진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형마트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생필품 구매가 온라인과 편의점으로 옮겨간 것도 대형마트의 소비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는) 올해 들어서 5월부터 다시 상승해오다 4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며 "요즘 편의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대형마트와 상호 보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백화점 매출·소비 모두 상승…"소비 양극화 심해질 것"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의 소매판매액지수(2015=100)는 117.6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소매업태별로 봤을 때 백화점은 승용차 판매점과 함께 유일하게 소매판매가 증가한 업종이다.

백화점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1월(-6.4%)을 제외하고 두자릿 수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왔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한창 유행이던 지난 2~3월 소매판매액지수 증가폭이 한자릿 수대로 꺾였지만 현재까지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오는 중이다.

현재의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이들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백화점은 견조한 판매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백화점의 매출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3분기 매출은 609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9.8% 성장했고 롯데백화점도 매출 1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역시 13.2% 증가하면서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가 올해 3분기 높은 실적을 보였다.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소득에 따른 소비 격차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교수는 "백화점은 소비는 늘어나고 중저가 소비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현상"이라며 "자산가격의 변동에 따라서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