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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우주이야기] 우주산업의 비즈니스 발전 모델

기사입력 : 2022년11월28일 08:08

최종수정 : 2022년11월28일 08:08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6월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성공했고, 8월 쏘아올린 달 궤도선 '다누리호'는 우주에서 영상과 사진, 문자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우주에 관한 높아진 관심과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경제관료 출신 이철환씨가 최근 출간한 <우주패권의 시대,4차원의 우주이야기>중 일부를 저자와 협의해 칼럼 형식으로 게재합니다]

우주개발에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과학기술 지식과 생산현장 경험 등을 총동원해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폴로 계획을 비롯한 대형 우주개발 프로젝트들은 국력 과시와 체제 경쟁을 넘어 경제적인 효과도 톡톡히 거두면서 인류의 삶에 크게 공헌하였다. 우선 우주개발 과정에서 로켓 발사체와 항공산업 등의 하드웨어 산업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인터넷 등 소프트웨어 산업도 크게 발전하였다.
그리고 우주개발 과정에서 사용되었던 기술들이 대거 민간에 제공되면서 인류의 생활기술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를 우리는 흔히 'NASA 스핀오프(spin-off) 기술'로 부르고 있다. NASA에는 'Technology Transfer Program'이 있다. 이는 개발팀이 우주선을 만들던 중 일상에 적용하면 괜찮을 것 같은 기술이 있다면, 이를 민간에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NASA가 항공과 우주 관련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던 때에는 과학, 공학 모든 분야가 그 대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과연 그동안 이루어진 우주산업과 우주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과 생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을까? 우선 무엇보다 항공우주 산업을 발전시켰다. 이는 항공기, 우주비행체, 관련 부속 기계류 또는 관련 소재를 제작 및 가공, 수리하는 산업이다.
이 산업은 지식 및 기술 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 생산 및 기술 파급효과가 큰 기간산업,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산업, 수요의 소득탄력성이 큰 미래산업, 위험부담이 큰 모험산업 등의 특성을 지닌다. 하나의 예로 우주발사체 누리호 제작에 들어가는 부품 개수는 약 37만 개로 일반 자동차 약 2만 개, 항공기 20만 개를 크게 웃돈다.

또 인공위성과 로켓 비즈니스도 발전시켰다. 지금 우주공간에는 수많은 인공위성들이 쏘아 올려져 있다. 이들은 기후와 지형에 대한 조사, 위치정보의 제공 등에 이용되고 있다. 특히 통신위성 사업은 인터넷 통신회선의 공급 등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의 근간이 되었다. 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필요한 로켓을 개발· 판매하는 비즈니스도 크게 활성화되었다.

이와 함께 컴퓨터의 발전에도 우주 관련 수요가 커다란 자극제 역할을 하였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우주선 발사작업에는 고도의 연산작업이 필요했기에 용량이 크고 성능이 우수한 컴퓨터의 개발을 촉진하였다. 그리고 민간에서 개발한 디지털 이미지 센서, 데이터 저장 CD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 또한 우주선에 적용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컴퓨터를 쓸 때 항상 사용하는 마우스도 우주선 제어시스템 작동을 위해 개발한 장치를 응용해 만든 입력기기다.

개발된 우주개발 기술이 민간생활에 활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건강 및 의료 부문에서는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적외선 귀 체온계가 대표적이다. NASA는 별과 행성의 지표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을 응용하여 귀 체온계를 만들었다. 인공심장이나 심장마비 환자 발생 시 사용하는 장비인 심박동기(心搏動器)도 NASA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레이저 시력 교정에 사용하는 라식기술과 흠이 나지 않는 렌즈도 마찬가지다.
우주선에서는 작은 흠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NASA는 안전기술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민간에 넘어간 관련 기술로는 항공기 결빙방지 기술, 불에 타지 않는 내화 소재, 화학물질 탐지기, 화재 탐지기 등이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소방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도 NASA가 원천기술을 제공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무선청소기에도 아폴로 달 착륙에 활용됐던 기술이 적용되었다. NASA는 배터리로 작동하는 휴대용 드릴을 개발해서 달에서 sample을 채취하였고, 이후 민간기업이 이 기술을 적용한 무선청소기를 만들어 내었다.

우주복은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고기능 첨단소재를 사용했다. 다름 아닌 나일론계열로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노멕스(nomex)와 캡톤/폴리이미드 필름(Kapton/polyimide film), 스판덱스(spandex) 등이다. 이러한 첨단소재 덕분에 달 표면에 착륙한 우주인들은 낮에는 섭씨 120˚, 야간에는 영하 170˚를 오가는 달 표면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신발 등의 충격 흡수재나 배게, 여성 의류 등의 형상기억 소재도 NASA에서 민간으로 이전되었다.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때 탑승자는 로켓 추진력으로 인해 물리적 충격을 받게 된다. 이에 NASA는 우주인 보호를 위해 스펀지와 같은 소재의 패딩을 만들었고, 이것이 메모리폼(Memory foam)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우주식량을 개발하면서 나온 다양한 기술도 민간으로 이전되었다. 냉동건조 식품 기술과 필터 정수기가 대표적이다. NASA는 아폴로 계획에 투입된 우주인들이 우주공간에서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냉동건조 식품을 만들었고, 이것을 모티브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 또 우주선에 사용되던 필터를 정수기에 사용함으로써 필터 정수기가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이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우주산업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우선, 앞으로 우주개발로 인해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우주 관광 및 운송택배업이라 하겠다. 신비에 쌓여 있던 상상 속의 우주공간을 실제로 체험하는 우주관광산업 분야는 현재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의 3대 업체가 선도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더 많은 기업체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 운송택배업은 NASA가 중심이 되어 구축한 국제우주정거장의 물자수송 서비스를 비롯하여 우주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우주 쓰레기의 제거 서비스 등을 포괄한다.
항법위성과 초고속 인터넷 사업도 유망분야이다. 항법위성은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해 자율주행차 등 미래산업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재난재해 관리와 작물재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 초고속 인터넷 사업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블루 오리진의 '카이퍼 프로젝트'가 이에 해당한다. 구글, 페이스북 등의 IT업체들도 최근 우주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 이유는 우주개발 사업 자체를 선점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우주기술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파생효과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공학과 신소재 산업도 유망분야이다. 이는 지구에서는 불가능했던 무중력 상태에서의 인체실험과 화학반응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지구와 달리 정밀한 화학반응이 일어나 불순물이나 균열이 잘 생기지 않고 성분이 일정한 화합물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순도 100%의 결정체를 만들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특수 신소재나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주에서는 어떤 종류의 금속도 모두 혼합할 수 있기에 이론적으로만 가능했던 센서 소재, 고성능 반도체 등 특수 재료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주로 나아갈 때 필수품인 탄소소재 산업도 유망한 분야이다. 탄소소재 산업은 탄소원료로 우수한 물성을 지닌 탄소섬유, 인조흑연, 활성탄소, 카본블랙, 탄소나노튜브(CNT), 그래핀 등의 소재를 생산하고, 수요산업에 적용해 제품성능을 제고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뜻한다.

에너지와 광물산업의 미래도 밝은 편이다. 지구의 에너지 자원은 빠르게 고갈되어 가고 있다. 고갈 전에도 지구온난화와 공해유발 문제 등으로 석탄과 석유 같은 화석자원의 활용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정지궤도에 거대한 태양광 발전위성을 쏘아 올려 우주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지구에서는 밤이 오면 발전이 제한되지만, 우주 태양광 발전소는 밤에도 전기를 꾸준히 생산할 수 있고, 날씨의 영향도 없으며 패널에 먼지가 쌓여 이를 제거할 일도 없다. 또 지구에서처럼 발전소를 짓기 위해 산림을 훼손해 부지를 마련할 필요조차 없다.
우주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마이크로파(microwave)를 통해 지상으로 전송돼 송전탑과 송전선도 필요하지 않다. 여기다 전문가들은 우주 태양광이 지상 발전보다 10∼20배 정도 효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산업이 지금도 전 세계 GDP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주 태양광 발전은 사업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자원개발(Space Mining) 산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소행성 중에는 귀중한 광물이 다량 존재하는 행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 산업계에 따르면, 지구 인근 소행성에서 채굴 가능한 철의 양은 37조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니켈은 250만 톤, 코발트 20만 톤, 백금 1,800톤이 각각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캐내어 우주에서 활용하거나 지구로 가져와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고가의 금과 은, 백금(Platinum) 등은 지구로 가져오고, 알루미늄· 니켈· 코발트· 티타늄 등은 우주에서 각종 부품제작이나 우주 구조물 건설에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물과 산소는 우주인의 생존에, 수소와 암모니아 등은 로켓 추진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달에는 21세기 최고의 전략 자원으로 꼽히는 희토류 외에도 우라늄과 헬륨3 등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희토류(Rare-Earth Element)는 말 그대로 땅에서 구할 수는 있으나 거의 없는 성분을 말한다. 란타넘(lanthanum), 세륨(cerium), 디스프로슘(dysprosium) 등 땅속 함유량이 100만분의 300에 불과한 희토류는 열과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전기· 전자, 촉매, 광학, 초전도체, 자동차산업의 핵심소재다. 반면, 희토류의 매장은 세계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그 결과 세계최대의 매장량과 생산량을 지닌 중국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희토류 공급 비중은 90%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NASA는 21세기 안에 달 표면에서 희토류 채굴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달에는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그대로 표면에 쌓이고 풍화작용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희토류는 달에 지구보다 10배 이상 많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구에는 거의 없지만 달에는 최소 100만t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헬륨3(3He)은 인류의 미래를 풍요롭게 해줄 강력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헬륨3은 가볍고 안정한 헬륨의 동위 원소 중의 하나로, 두 개의 양성자와 한 개의 중성자를 갖고 있다. 헬륨3은 입자 간의 상호작용을 하지 않기에 쉽게 핵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헬륨3을 핵융합에 활용하면 유해 방사성폐기물 없이 원자력 발전의 5배 이상 효율로 전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또 달에는 인류의 생명 자원인 산소가 충분히 매장되어 있다. 달 표면토양의 약 45%가 산소로 구성돼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론적으로 이를 100% 전환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달 표면토양 1㎥당 약 630kg의 산소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성인 1명이 2.16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처럼 우주 태양광 발전이 지구 전력수요의 대부분을 감당하고, 부족한 희귀 광물을 우주로부터 조달하면 인류는 에너지와 자원부족 현상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지금 제2의 지구를 찾아서, 그리고 새로운 대륙이자 미지의 세계 우주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산업과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2020년 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4,470억 달러로, 약 530조 원이었다. 이는 반도체 시장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미국의 금융투자업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2017년 보고서를 통해 당시 3,240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이 2040년에는 1조 1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이보다 더 빠르게 우주산업이 성장하여 2030년 1조 4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특히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은 이러한 우주경제 확장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키우고 있다. 많은 투자전문가들은 이제 인류의 마지막 투자처는 우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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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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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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