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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암울한 '위기의 시대'를 희망의 '계묘년'으로 만들자

기사입력 : 2023년01월02일 10:28

최종수정 : 2023년01월02일 13:11

토끼의 지혜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자

[서울=뉴스핌] 이영태 외교안보선임기자 = "항구적인 불안과 불안정이 이어지는 퍼마크라이시스(permacrisis) 시대."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요약한 '2023년 세계 대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는 이미 피할 길이 없는 필연적인 미래"라면서 "국경은 불가침이어야 하고 핵무기는 사용되지 않아야 하며 인플레이션은 낮고 부유한 국가들의 불은 언제나 켜져 있어야 한다는 수십 년간 유지돼 온 가정들이 모두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굳이 이코노미스트 전망을 인용하지 않아도 계묘년 새해 한국 경제와 외교안보를 둘러싼 현실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는 '경제안보'라는 포괄적 위기를 실감케한다.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과 유럽 내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중국은 러시아 편을 들면서 '서구 vs 중러' 전쟁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 전쟁은 이미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세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제적·정치적'인 경쟁구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기에 처한 세계, 2022~2023 겨울 전쟁'이라는 보고서에서 "물리적인 전투를 피하는 것이 곧 '평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경제적·정치적으로 지금 이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국가적인 충돌 위험성이 높은 시기"라고 경고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인 북핵 문제는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구도 속에서 유엔 안보리가 제재는 커녕 규탄 성명조차 내지 못하고 있고, 대화 재개의 공만 상대에게 넘기는 상황이 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새해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행보를 지속할 전망이며, 이는 한국 금융·외환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 최대의 교역파트너인 중국은 오는 4월이면 14억3000만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의 지위를 인도에 넘겨줄 전망이다. '제로 코로나'를 풀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공동 부유보다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은 시진핑 3기 시대의 중국이 '세계의 공장'과 '세계의 시장' 역할을 내줄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귀엽고 순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깊은 지혜와 영리함을 지닌 동물이며 다산과 성장을 의미 한다고 합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은 급등하는 금리와 장기화 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개의 굴을 파놓아 위기를 대비하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지혜로 어려움과 위기를 훨훨 날려버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진은 강원도 양양군 정암해수욕장에서 토끼 뒤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2023.01.01 leehs@newspim.com

그러나 아무리 위기가 고조되고 암울한 시기가 도래한다는 전망이 지배한다고 해도 새해가 밝았는데 주저앉고 포기할 수는 없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 온다.

계묘년을 상징하는 토끼는 지혜의 동물이다. 별주부의 꾐에 속아 바다 용궁을 찾은 토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구했다. 토끼 간이 필요한 용왕에게 '간을 산속에 숨겨두고 왔다'는 임기응변으로 죽음을 면하고 새 삶을 찾는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구권 대 중국과 러시아를 필두로 한 동구권 간 복합경쟁 속에서 이익에 기반한 다자외교와 실용외교를 통해 국익을 추구하는 인도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인도의 실용외교는 '우크라이나전에서 어느 편이냐'는 질문에 "평화와 협상 편"이라고 하고, '양 진영 간 어느 편이냐'는 물음에는 "인도 편"이라고 답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냉전이 재구축되는 상황에서 인도는 양 진영으로부터 배척받기보다는 구애를 받으면서 자기 의견을 당당히 말하고 실리를 극대화하고 있다. '세계의 시장'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주자는 인도다.

​중국어로 위기(危機)는 두 개의 한자로 이루어진다. 두 개의 한자 중 하나는 위험을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기회를 의미한다. 그래서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나왔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세계인들이 모두 힘들다고 했던 IMF 사태와 국제금융위기도 극복한 한국이 아닌가.

길고 지루했던 코로나 시대도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새해에는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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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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