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카드

속보

더보기

6개월 무이자 할부 사라져...카드사, 디마케팅에 소비자는 불만

기사입력 : 2023년02월02일 10:08

최종수정 : 2023년02월02일 10:08

캐시백 등 카드사 현금성 포인트 혜택 제공 줄어
전문가 "카드사 디마케팅, 소비 심리 위축시켜"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늘어난 카드 사용에 반해 줄어드는 카드사 혜택에 아쉬움이 많다. 대출 금리와 가스비 등 공공요금까지 오른 상황에 정해진 월급에서 돈이 나가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A씨는 "실질적 월급은 줄어들어서 카드 사용을 하면서도 꼼꼼히 혜택을 챙기려고 하는데 혜택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며 "무이자할부 기간도 6개월 이상은 찾아보기 힘들고 카드 이벤트도 없어져서 알뜰하게 챙길만한 것들이 없다"고 토로했다.

카드사들의 혜택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여파에 6개월 이상 장기 무이자할부는 자취를 감췄고 남은 할부 서비스도 업종에 제한을 두고 2~3개월로 축소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캐시백 혜택도 줄어들면서 불경기에 지출액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이자할부 서비스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2~3개월로 축소해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는 대학과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만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무이자할부 서비스 대상 18개 업종에서 6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없애고 올해부터 프리미엄 카드 고객 대상 최대 무이자할부 기간을 기존 4~6개월에서 1~2개월로 축소했다. KB국민카드도 올부터 백화점‧아울렛 등의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2~3개월로 줄였다.

여기에 최근 자동차 오토캐시백 등 현금성 포인트도 줄어들었다. 신한카드는 1.0~1.2%로 제공하던 자동차 오토캐시백 혜택을 0.8%로 조정했고 하나카드도 1.4~1.5%에서 1.0~1.3%로 축소했다. 국민카드는 0.8%에서 0.7%로, 롯데카드는 1.2%에서 0.8%로 각각 줄였다.

조달금리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카드사가 '디마케팅(고객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11월 이후로 여전채 금리는 하락세지만 아직 1년 전(2%대)과 비교해선 2배 정도 높아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업계 평가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급 3년물) 금리는 4.255%로 집계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 하락세가 반영되고 서비스가 운용되는데 3~4개월 정도 시간차가 있어 안정적인 카드 서비스 환경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할부 서비스 등 카드사 혜택은 다시 확대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의 '디마케팅' 행보는 카드 소비자들의 소비력 저하와 장기적으론 소비 유출 위험을 높인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의 장기 무이자할부 축소와 캐시백 등 혜택이 줄어드는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작년 9월부터 소비 둔화가 이어지다 되돌아가는 모습인데 장기 무이자할부 등이 줄어들면 소비자들의 소비 유출이 우려되고 경제에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혜택 축소가 지속되는 상황에 반해 신용카드 할부결제 이용은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신용카드 할부결제는 약 4300만건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물가 상승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이 소비자들에게 체감되며 할부결제가 커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rightjen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