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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미술관 내년 여름, 제주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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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관람객에 치유하는 미술관으로 거듭"
스페인 출신 건축가 페르난도 메디스 설계

[제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서보미술관이 내년 여름을 목표로 제주 서귀포시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부지에 세워진다. 호텔 부지 내 지어지지만 호텔 방문객은 물론이고 제주 서귀포를 찾은 국내외인 모두 미술관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제주도민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관광객에게는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작품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박서보미술관 건립의 뚜렷한 윤곽이 드러났다. 그의 고향인 경북 예천군 유치는 무산됐지만 JW메리어트 회장의 추진으로 1500만명의 관광객이 오가는 제주에 박서보의 작품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미술관 건립이 확정됐다. 스페인 출신 건축가 페르난도 메디스는 미술관의 설계를 맡는다. 그는 폴란드 CKK 조단키 콘서트&컨벤션홀(2015)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서보 작가 [사진=기지재단] 2023.03.14 89hklee@newspim.com

박서보 화백은 14일 제주 서귀포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에서 열린 박서보미술관(가칭) 기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미술관이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화백은 "내가 원하는 미술관은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마음 속 응어리를 풀고갈 수 있는 곳"이라며 "내 그림이 그들에게 치유가 되길 바란다. 이것에 내가 그림을 그리는 목적 중 하나이고, 나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비워내야만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며 "서양미술은 자기 생각을 잔뜩 토해내 보는 사람에게 그 이미지와 풍경을 주는데, 나는 그런 예술은 하고 싶지 않다"라고 첨언했다.

박서보미술관에는 박서보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그와 동시대를 살며 작업한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화백은 "주변에 나와 동시대에 살며 역할을 한 좋은 작가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때로는 개인전도 하면 제주까지 찾아온 관람객도 만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서보미술관(가칭) 로비 [사진=기지재단] 2023.03.14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서보미술관(가칭) 조감도 [사진=기지재단] 2023.03.14 89hklee@newspim.com

국내외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개관하는 박서보미술관은 이날 착공을 시작으로 JW메리어트 제주 부지에 지상 1층과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전시실은 지하 2층에 위치하며 자연 빛을 받아들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제주의 자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해 미술관 내외부 경관을 유지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현무암과 콘크리트를 섞어 건축 마감재로 활용한다.

또한 토착 식물을 식재해 제주 자연의 독자적 지역성을 외부 정원에 조성할 계획이다. 메니스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피카도 기법을 활용한 벽체 마감으로 구성된 미술관 표면 콘크리트의 차가운 느낌을 지우고 평안한 분위기를 추구한다. 피카도 공법은 콘크리트와 깨진 벽돌을 섞어 만든 새로운 유형의 콘크리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페르난도 메니스는 제주의 자연을 구현하고, 박서보가 추구하는 자연과의 조화를 살린 미술관을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르난도 메니스는 "건물의 85%가 지하에 있다"며 "겉에서 보기에는 작은 건물로 보이지만 제주도라는 섬이 자연을 중시하기 때문에 많은 공간이 지하로 내려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 2층은 화이트큐브로 되어 있는데 정사각형, 직사각형 형태인데 작가의 페인팅에 집중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서보 화백일 14일 열린 박서보미술관(가칭) 기공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기지재단] 2023.03.14 89hklee@newspim.com

미술관의 로비는 작가의 정신을 담고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페르난도는 작가의 작업실과 집에서 느낀 부분을 공간으로 구현한다. 페르난도 메니스는 "마지막 공간인 로비와 가든은 작가의 정신과 작가의 집에서 느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작가의 서울집에 방문했을 때 밥도 먹었고, 그림을 감상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이를 떠올려 내부에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서보는 한국 추상미술을 개척하고 '단색화 거장'으로 통한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와 학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교육자이자 행정가다. 그의 작업 방식은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비워내는 화법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라는 타이틀로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2014년 파리 페로탕 갤러리오 2016년 런던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9년 독일 Langen 파운데이션, 2021년 프랑스 Chateau La Coste 등 전 세계에 소개되고 있다. 

최근 폐암 3기 소식을 전했으며 이날 간담회에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건강해져 새로운 일을 선보이겠다며 미술가로서의 열정을 또 한번 보여줬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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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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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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