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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규제 완화에 아파트 거래는 늘어나는데…찬밥신세 전락한 오피스텔

기사입력 : 2023년03월19일 06:01

최종수정 : 2023년03월19일 06:01

아파트 가격 하락에 오피스텔 거래 감소
올 1월 2017년이후 월별 거래량 최저 기록
고금리에 대출받아 투자 목적 수요 줄어든데 따른 여파
"하반기까지 아파트 하락세 지속…오피스텔 감소 이어질 것"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잇단 규제 완화에 아파트 거래량이 되살아난 반면 지난해 거래가 대폭 늘었던 오피스텔의 인기는 식어가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 각광받아 수요가 늘었지만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찬반신세'가 된 것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로 몰려 오피스텔의 거래량은 당분간 줄어들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 규제 완화 여파로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오피스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 올해 1월 오피스텔 거래량 6년래 최저...서울 오피스텔 전년비 64% 줄어

지난 2021~2022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재로 각광받았다. 당시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40%였으나 오피스텔은 최대 70%까지 적용됐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아파트와 오피스텔 거래량을 비교하면 오피스텔 비중이 20%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08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감소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인천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416건으로 전년 동기(3459건) 대비 88.0% 감소했다. 이어 전북(87.0%), 충남(85.8%), 대구(79.4%), 제주(78.1%) 순이다.

특히 서울과 대전의 경우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오피스텔 거래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서울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81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452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대전은 올해 1월 오피스텔 거래량이 47건으로 전년 대비 76.7% 감소했지만 아파트 거래량은 2432건으로 전년 보다 58.4%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주로 역세권이나 편의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오피스텔이 위치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가격 등락 크지 않아 소유하고 있다해도 자산증식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아파트의 경우 실거주 하는 동시에 장기간 보유시 자산증식이 가능해 오피스텔보다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면서 "특히 아파트의 경우 최근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현재 집값이 떨어진 시점에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하반기까지 아파트 하락세 지속…오피스텔 수요 감소 이어질 것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세금을 비롯해 대출 등 규제가 풀리면서 수요자들의 숨통이 틔인것이다. 아울러 집값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오피스텔 수요를 아파트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1년사이 고점 대비 30~40%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저점 매수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급매물 위주 거래가 활발해진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까지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는 반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텔이 당초 실거주 목적이 아닌 대출을 받아 투자 목적의 수요가 몰리는 만큼 거래량이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가 높은 만큼 이자 부담이 커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파트는 규제 완화 등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라면서 "사무실 용도로 쓰기위한 오피스텔 문의는 가끔 들어오지만 주거를 목적으로 한 문의는 지난해에 비해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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