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K무비 감독 만나다] 장항준 "코미디는 의도를 들키는 순간 외면받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신이 내린 예능감'의 장항준 감독이 영화 '리바운드'로 실화의 감동과 캐릭터 코미디, 휴머니즘을 버무린 수작을 내놨다. 농구코트에 뛰는 배우들의 숨결과 땀, 치열한 감정들이 스크린을 넘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장항준은 '리바운드'의 4월 5일 개봉을 앞두고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차례 제작이 무산됐다가 다시 일어선, 영화와도 꼭 닮은 제작기를 들려줬다. '알쓸인잡' 등 예능에서도 활약 중인 장 감독은 본업인 영화로 돌아와 가장 설레고 기쁜 마음을 쏟아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2023.03.31 jyyang@newspim.com

"'리바운드'는 누군가의 원맨쇼가 아니고 강영현과 아이들로 생각하고 갔어요. 보통의 다른 스포츠 영화랑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실화라는 점, 두 번째는 보통은 질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모이고 완성된 인격체의 스승이 와서 교화시키는 이야기가 많죠. '부산 중앙고 사태'는 실화 자체도 그렇지만 선수 생활을 실패하고 실제 24세 나이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온 젊은이가 '나 이제 뭐하지?'하면서 선수들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캐릭터로 나와요. 의욕이 과해서 시행착오를 겪는데 그렇게 성장을 겪죠. 보통은 완성체 스승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이건 스승도 아이들도 성장하는 이야기가 되길 바랐어요."

'리바운드'는 지난 2018년 제작을 결정하고 오디션까지 진행했다가 투자 문제로 한 차례 무산됐던 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 넥슨의 투자가 결정되고 영화를 만드는 도중, 극중 실제 인물 천기범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고로 일본 리그로 떠났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계에서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담담하게 반응했다.

"저보다도 스태프들이 멘붕에 많이 빠졌었죠. 저는 어릴 때부터 이쪽 일을 해서 작품 하나가 가기엔 많은 위기와 난관이 있고 극복하기도 한다는 걸 많이 경험했죠. 이런 일이 또 생기는구나 생각은 했지만 작품의 수장이니 제가 흔들리면 안됐어요. 그냥 생각을 좀 더 굳혔어요. 이 작품은 꿈을 잃어버린 25살짜리 청년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여섯명의 소년이 떠나는 여행이라 누구 하나의 이미지가 중요하지는 않았다고,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묵묵히 가겠다 생각했죠."

극중 안재홍이 연기한 강양현 코치는 장 감독의 말처럼 고등학생인 선수들과 비슷한 처지에 처해있는 어른같지 않은 어른이다. 뭔가 보여주겠단 마음으로 의욕이 앞서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다, 뼈아픈 실패를 받아들곤 결국 천기범(이신영) 앞에 무릎까지 꿇는다.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어른의 진심이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2023.03.31 jyyang@newspim.com

"안재홍 씨가 연기한 강양현은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공익하다 코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생각했어요. 안재홍 배우를 워낙 좋아하고 확실히 독보적인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안재홍도 그만 할 수 있는 게 확실히 있죠. 강 코치처럼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야죠. 저는 사과를 참 많이 한 인생이었어요. 딸한테도 해야 할 땐 진심으로 사과를 하죠. 현장에서도 항상 술 먹을 때, 밥 먹을 땐 계급장 다 떼고 짚는 순서대로 먹으라고 해요. 원래 순서가 좀 있는데 저흰 무조건 선착순이죠. 그런게 또 사는 삶의 방식이고 특혜는 없어요. 늦게 오면 무조건 맨 뒤에 서는 거예요."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최대한 실화의 리얼리티에 집중했다. 실화 자체가 누가 들으면 클리셰 범벅이라고 할 정도로 기적적인 일의 연속이라 과도한 극적 연출도 필요가 없었다. 현재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실제 인물, 학교, 장소 등 모든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다 실제 이름으로, 또 실제 그 학교에서 찍었어요. 중앙고 체육관에서 찍는데 문짝이 새걸로 바뀌어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문짝을 다 떼고 옛날 문짝을 달았었죠. 배우들도 진짜 코트, 그 사람들이 연습했던 데서 촬영하니까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을 거예요. 그때 신은 신발도, 나이키는 10년이 지나면 절판이 돼요. 배규혁 역의 정진운 배우가 그때의 신발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었죠. 하승진 선수가 고증 미쳤다고 할 정도로요.(웃음) 사실 실제가 가장 강렬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연출로는 좀 감정적으로 힘을 빼야 했어요. 할 수 있는 한 담백하게 하려 했고 배우들에게 절대로 울지 말라고 했죠. 관객이 울기 전에 울지 말라고. 걔네들은 힘들었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뛴 것 뿐이라고 감상에 취해있을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고 얘길 했어요."

특히 '예능신'이라는 항간의 별명이 증명된 듯, 영화 속엔 코미디와 휴머니즘이 적재적소에 녹아든 장면도 셀 수 없다. 장항준 감독은 "코미디라는 게 의도가 읽히는 순간 관객의 외면을 받는다"라면서 촬영장의 모두가 알지 못하는 신 구성을 각 배우들과 상의했음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2023.03.31 jyyang@newspim.com

"그래서 코미디가 어려운 거예요. 캐릭터 코미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 인물은 이런 행동을 할 법하다, 이런 얘길 배우들과 많이 나눴어요. 실제로 대사에는 거의 코미디가 없어요. 노멀한 대사를 갖고도 애드립 생각해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말고. 이렇게 쓱 가서 얘기하죠. 안재홍 씨와 많은 씬들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무조건 힘 빼야 하고 의도가 읽히면 안돼요. 이준혁 씨가 잠꼬대 하면서 대머리 새끼, 하는 부분도 따로 써서 했던 부분이에요. 능청스럽게 잘 해줬죠. 현장의 모두가 알면 코미디가 안나와요. 애들한텐 이준혁 옆에 가지마. 하고서 포옹을 다 안받아주는 그림을 만드는 거예요. 물론 짜여진 코미디도 있을 수 있죠. 차기작은 또 그런 캐릭터 코미디가 강한 영화를 준비 중이긴 해요."

'리바운드'에서는 한 번 망쳤던 강양현 코치가, 선수들과 다시 일어서서 고교 전국 농구대회 준우승이란 놀라운 성공을 이뤄낸다. 그 과정의 좌절과 곡절을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모두에게 인생 '리바운드'의 기회가 올 거라 다독인다. 장항준 감독이 그려낸 귀한 메시지는 스스로의 인생경험에서 나온 듯했다.

"항상 똑같아요. 선수가 어느날 갑자기 부상 당하면 끝날 수도 있어요. 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슬럼프에 빠지면 누구든 끝내고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하죠. 끝이란 생각도 안해요. 어느날 갑자기 지나고 나니까 그게 끝이었던 거예요. 제 꿈은 60대까지 현장에 있는 거예요. 예능은 가면 열심히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무의미하게 소비되거나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는 소리도 들어요. 사실 한번만 했거든요. 제가 살면서 가장 재밌는 건 영화였어요. 예능은 하는 사람들은 진짜 전쟁터예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영화는 만드는 사람 되니까 좋아요. 예능은 보는 게 더 좋고요. 하하."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사진
'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