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파우스트' 박해수 "언젠가는 평양서 공연하고 싶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07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4월07일 09:0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박해수가 5년 만에 '파우스트'로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전 세계의 K-콘텐츠 열풍 사이 우뚝 선 그는 어려운 시대에 스스로가, 또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파우스트'라는 작품이 제게 시기 적절하게 다가와줬어요. 이 작품, 메피스토 역을 예전부터 꿈꿔왔죠. 고전을 좋아했지만 접근해보기조차 어려운 작품이었고 양정웅 연출님과 오래전부터 얘기를 나눴어요. LG에서 대관을 하고 우리 공연할 때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보자 해서 지난해 중반부터 미리 이 시기는 아예 비워두고 가자고 회사와 얘기도 나눴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파우스트'에 출연하는 배우 박해수 [사진=BH엔터테인먼트] 2023.04.06 jyyang@newspim.com

아주 오랜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원캐스트로 연기를 하고 있는 지금, 박해수는 지난 3월 31일 개막한 '파우스트'의 첫 공연을 떠올렸다. 그는 유인촌, 박은석, 원진아와 원캐스트로 3주간의 공연을 준비하던 과정과 함께, 관객들 앞에서 비로소 벅찼던 감정을 얘기했다.

"정말 너무 떨리더라고요. 죽을 정도로 떨려서 진짜 대사만 안틀려야겠다, 차근차근 해야겠다, 앞 사람만 보고 하자 싶었어요. 관객 보면 너무 떨릴 것 같았거든요. 무대에서 연기를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하하. 그래도 관객들 만나니까 좀 풀어지는 것도 있어요. 첫공 끝나고 관객들께 인사하는데 정말 힘든 시기를 겪어온 공연계를 생각하니 정말 감사함 뿐이었죠. 관객들이 다 올 수 없고 객석이 차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메워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괴테의 원작 고전 '파우스트'를 무대화한 연극에서 박해수는 메피스토 역을 맡아 악의 원천, 파우스트를 꼬드기고 번뇌하게 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잠시 공개된 연습장면 속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도 한 순간에 몰입감을 선사하며 화제가 됐다.

"극 중 몸을 쓰는 연기는 양 연출과 연습하면서 많은 것들을 찾아보고 동물의 움직임이나 세계 유명 지휘자들, 음악가들의 모션을 참고했어요. '파우스트' 대사들이 음율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런 데서 영감을 갖고 꽂힌 점도 있어서 음악가들의 몸짓을 찾아봤죠. 개인적으로 신체 연기가 무대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언어도 전달의 유용한 매개체지만 몸짓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많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죠. 동물 중엔 퓨마나 맹수들이 배회하는 움직임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파우스트'에 출연하는 배우 박해수 [사진=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2023.04.06 jyyang@newspim.com

박해수는 무대에서 함께 서는 주역들과도, 수많은 앙상블 배우들과도 한 시도 쉬지 않고 호흡을 주고 받는다. 그는 "전에 내가 연기를 어떻게 잘할까 고민했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성을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파우스트 역의 유인촌이 과거 메피스토 역을 연기한 만큼 주고받는 영향력이 작지 않을 듯했다

"무대 위 다른 배역과 어떻게 호흡을 주고 받고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대화 속에 어떤 뉘앙스를 형성하고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를 더 생각하게 돼요. 기본적으로 독백이 아닌 이상 영화든 연극이든 대화가 나오고 그 안에 갈등이 나오고 관계가 생기죠. 그게 연기의 출발이고요. 유인촌 선생님은 저흴 후배가 아니라 동료 배우라고 생각하셔서 연기적으론 말을 아끼는 편이세요. 그저 대사 맞춰주시고 운동하면서 같이 몸을 풀죠. 그래도 선생님의 아름다운 화술을 많이 배웠어요. 여쭤봤는데 장백 대사를 할 땐 누구나 중간에 포기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배에 힘을 주고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신 게 기억에 남아요. 메피스토에 대한 건 파우스트 대사와 연결성에 대한 얘길 한번 하셨어요. 파우스트의 내면에 있는 양면성을 의식하면서 연기를 하셨었단 말씀을 들었죠."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올라가는 '오셀로'를 비롯해 '파우스트', '맥베스' 등 고전 연극이 다시 사랑받는 추세다. 박해수 역시 고전을 향한 끊임없는 갈증을 드러내면서도, 현대에 관객들이 고전를 다시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파우스트' 대본을 읽으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요즘은 악이 악으로 비춰지지 않는 세상이라는 걸 다들 인정하실 거예요. 어느 부분에선 선악 구분이 모호해지고 없어지기도 했죠. 저한테도 개인적으로 그런 게 공감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 하는 생각도 배우라면 하게 마련이고요. 고전에서 악은 분명히 드러나기도 하지만 '파우스트'에서는 어떤 씨앗을 뿌리느냐, 악의 시초가 어떻고 어떻게 변질되는지를 보여주죠. 이런 점을 잘 표현해서 관객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변별력이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파우스트'에 출연하는 배우 박해수 [사진=BH엔터테인먼트] 2023.04.06 jyyang@newspim.com

'파우스트'를 연기하면서 박해수는 유인촌을 비롯해 박은석, 원진아와 전체 앙상블 배우들이란 소중한 자산을 얻게 됐다고 했다. 방대한 텍스트와 아우라를 갖춘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계속해서 숙제로 남아있던 장면을 양정웅 연출과 만들어나가며 실제로 구현하는 재미를 맛보기도 했다.

"처음 파우스트와 만나게 되는 신에서 대면할 때의 태도가 가장 어려웠어요. 또 하나는 젊은 파우스트와 만나는 신이 또 쉽지 않은, 숙제같은 느낌이었죠. 첫 장면은 원래 대문호인 파우슨트에게 메피스토가 학생처럼 정체를 숨기고 접근하거든요. 요즘 다시 이 작품을 하면서 다르게 표현한 게 악이 과연 어떻게 접근할까. 은근하게 다가올까? 아닐 것 같았어요. 매력적으로 내가 악이라 얘기하고 내가 마음에 든다면 너의 선택이야. 이렇게 제안할 것 같죠. 네가 원한다면 오고 아니라면 안와도 돼. 그런 식으로 해석하고 힘을 주고 다르게 표현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 걸 연출님과 만들면서 어렵지만 재밌었죠."

오래 전부터 대학로를 비롯해 다양한 연극 무대를 거쳐온 박해수는 최근 몇년 사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출연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수리남' 같은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글로벌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그는 "최근 저를 알게 된 분들은 제가 연극하는 걸 처음본다고 하신다"면서 웃었다.

"당장 제 와이프도 제 연극을 아직 못봤어요.(웃음) 보고 나서야 '연극을 진짜 했었구나' 하시는 분들도 많죠. 아주 작은 소극장에서 관객 1명 앉혀두고 연기하던 날도 있었어요. 그런 날들을 거쳐 힘든 코로나 시기에 넷플릭스라는 배를 타고 많은 분들을 만나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죠. 저도 의문이 들 정도의 큰 일들이 다가왔고, 많이 알아주신다는 게 공연 쪽에서도 또 어디에서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때가 오지 않을까 해요. 양정웅 연출님께 '저는 평양에서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했어요. 어느 순간에 연출님의 작품을 평양에서 올리고 제가 무대에 배우로 서고 싶어요. 문화는 영화도 연극도 드라마도 치유와 위로의 힘이 있잖아요. 음악처럼요.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그런 시대가 꼭 왔으면 좋겠고 무대에서 꾸준히 연기하면서 버티는 힘을 기르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