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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모빌리티 "마카롱택시 파산 절차 진행...'전기차 충전 ESS' 신규사업 추진"

기사입력 : 2023년04월24일 09:52

최종수정 : 2023년04월24일 12:30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승객 수 급감
전체 택시 70% 운행해야 BEP 수준...적자 누적
"하반기 새 플랫폼 사업 도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KST모빌리티가 완성차,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해 배터리를 확보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제조하는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이태현 KST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20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전기차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등을 계획 중"이라며 "휴맥스EV 등 전기차충전사업자들과 전기택시 충전 인프라 지원 외에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들을 늘리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체적인 틀을 세우진 않았지만 전자화폐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전자화폐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을 한다거나 회사 협력사들과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힌다면 고객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현 KST모빌리티 대표가 20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KST모빌리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중점을 두며 수익 모델을 바꾼다는 미래 계획도 밝혔다.

이태현 대표는 "기업의 이익을 최소화하하고 직원들에게 수익을 극대화할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저희가 카카오나 우티와 같은 대형 회사들하고 치킨 게임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 그래서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늘리며 직업들에게 많은 헤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카카오택 대항마로 불렸던 KST모빌리티 자회사 '마카롱택시'가 경영난 끝에 파산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2월 28일 운송 자회사인 마카롱T1과 마카롱T2가 서울 회생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이태현 대표는 "자회사 마카롱 T1,T2가 택시회사를 인수할 당시부터 택시 기사가 매우 부족했다. 기사 부족으로 택시 운행이 어려워지면서 점차 누적 적자가 발생했고 현대캐피탈, 모아저축 은행 등에서 파산 신청이 들어오면서 이같은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카롱택시는 유아용 카시트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세우며 2019년 출범했다. 2020년 기준 가맹택시 1만2000대를 운영해 당시 1만6000대를 운영한 카카오T블루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랐다.

당시 주요 투자자로 현대차·기아차와 NHN이 각각 50억원, 다담인베스트먼트·마그나인베스트먼트·열림파트너스 등 80억원 규모로 누적 투자금만 23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양적 성장과 달리 내실이 부족했던 마카롱 택시는 택시 기사 부족으로 인해 호출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격한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승객 수까지 급감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태현 대표는 "전체 택시의 70% 이상이 운행 돼야 손익분기 매출이 발생하는데 저희는 전체의 10%정도만이 겨우 운행됐다. 실제 30~40% 정도가 운행한다해도 월 적자 1억 이상이 발생한다"며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면서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운영비도 발생하지 못했다"고 택시 경영의 어려웠던 현실을 토로했다.

또 사납금제가 폐지되고 2020년부터 월급제가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능력과 성과에 따라 급여를 올려 받을 수 있었던 유인이 사라지자 택시기사들이 배달이나 택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한몫했다.

이태현 대표는 "택시 기사 상당수가 수입이 더 높고 일정한 배달과 택배 등 다른 업종으로 떠났다"며 "노는 택시가 늘어나니 매출은 계속 줄고 이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반복되는 대표이사의 사임과 취임도 부실 경영을 악화시켰다. 지난 2021년 4월 KST모빌리티를 설립했던 이행렬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정원조 전 대표가 취임 6개월 만에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에 물러났다. 홍수강 전 대표, 이태현 대표가 영입되면서 2년 만에 3명의 이사가 교체됐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을 보면 KST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당기순손실 166억5353만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폭은 2018년 4억8094만원, 2019년 52억6725만원, 2020년 103억4519만원으로 계속 커졌다.

이태현 대표는 "그동안 경영난을 겪으며 마땅한 전략을 펼치지 못해 지속된 정체기를 겪었다. 여러 변수와 문제들로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현재는 파산 절차를 잘 완료하는 게 우선이다"며 "새로운 통에 새 물을 담을 준비를 하면서 하반기 정도에 새로운 플랫폼 등을 론칭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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