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주말 이슈+] 尹대통령, 광폭 외교·文정부 비판으로 국정 돌파구 마련

기사입력 : 2023년05월13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5월13일 07:00

전세사기·금융사기 등 원인 文정권 지적
"K-방역, 정치 방역으로 합격점 어려워"
한일·한미 정상회담…내주 G7 정상회의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개혁 과제들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에 번번히 막히자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광폭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두 차례의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미국 국빈 방문, G7 정상회의 참석 등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 민생경제 위기 극복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4.04 photo@newspim.com

윤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연속 '비정상', '비상식'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며 문재인 정부를 맹비판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전세 사기, 주식과 가상자산에 관한 각종 금융 투자 사기가 집단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부의 검찰개혁 과정에서 마약 조직과 유통에 관한 법 집행력이 현격히 위축된 결과가 어땠는지 국민 여러분 모두가 목격하셨다"고 직격했다.

재정건정성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정부수립 이후 70년간 쌓인 채무가 약 600조원이었는데 지난 정권에서 무려 400조원이 추가로 늘어났다"며 "국가채무에 대한 이자만 해도 올해 25조원을 포함해 향후 4년간 100조 원이 넘는다. 채무 증가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미래세대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탈원전 정책을 직격, 국무위원들을 향해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를 하라"라며 "문제인식을 갖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위원과 여당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대선의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 잡으라는 것이었다"라며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보, 반시장적, 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일갈했다.

전날에는 K-방역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저격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채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지난 정부는 K방역이라며 자화자찬했지만 국민 일상의 자유, 소상공인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의료진이 일방적으로 희생한 정치방역으로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해 문재인 정부를 저격하고 있는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인이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민주당에게 번번히 막히기 때문에 그만큼 답답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난 1년 간 국정과제를 담은 법안 298건 중 103건(34.5%)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법제처의 통계를 인용하며 "윤 대통령 입장에선 '전 정권이 이렇게 잘못했고, 나는 그걸 바로 잡으려고 하는 데 안 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총선도 당연히 의식을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윤 대통령의 문재인 정권 비판에 대해 "취임 1주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전 정권 탓을 하는 것에 대해 좋게는 들리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지난 정권에 여러 가지 실정이 있었고,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정권이 바뀐 것"이라며 "세금, 금융, 부돈산 등 많은 분야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라고 국민들이 정권을 교체해 준 것이다. 이제 와서 야당 탓을 하는 것은 남탓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1년 동안 지지율이 낮았던 것은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미흡함을 인정하면서 국민들께 양해를 구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은 메시지는) 여당에서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격에 맞는 것 같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와 별개로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광폭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제3자 변제안 방식을 제안하며 올해 들어 한일정상회담을 두 차례나 가졌으며,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초청으로 내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전후로는 캐나다, 독일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자 '1호 영업사원'을 자초하며 외교 활동에 집중해 왔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300억 달러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으며, 일본 순방을 통해 셔틀외교 복원과 수출규제 해제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미국 국빈 방문 때도 주요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의 59억 달러 투자 유치와 50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보편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들과의 연대·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미래세대인 청년들의 활발한 교류 활동을 통해 첨단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인식 하에 다양한 청년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키도 했다.

신율 교수는 윤 대통령의 이같은 외교적 행보에 대해 "변화하고 있는 국제질서 방향과 맞게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윤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비해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외교는 일단 모든 사안을 발표할 수가 없다"라며 "빙산하고 똑같다. 드러난 부분 보다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외교는 장기간 동안 성과가 나오면서 평가를 받는 것이지, 모든 걸 알지 못한 상태에선 평가할 수가 없다"라며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향후 외교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 때 메시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렬 교수는 "확장억제 강화 등은 의미가 있닥 본다. 일본에 대해서는 한일관계를 정상화 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박하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일본 총리가 적어도 강제징용 문제를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계속해서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윤석열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가치 등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에서 과거사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것은 맞긴 하지만, 국민들이 생각하는 과거사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균형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며 "무조건적으로 좋게 포장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