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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 "전 세계가 K아트 주목,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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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문화부장,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이 산하 예술단체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로 국내 최초 미국 뉴욕 링컨센터 진출을 성사시켰다. BTS, '오징어게임' 흥행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K-컬처 열풍과 더불어 안 사장이 전 세계 최상위 클래스 예술경영인들, 극장 관계자들과 만나 수년간 공들인 결과다.

안호상 사장은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오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뉴욕 링컨센터 내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 (David H. Koch Theater, 총 2586석)에서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의 '일무(佾舞, One Dance)'를 선보이게 된 과정을 들려줬다. 약 10년 전부터 북미, 유럽의 저변에서 확대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갈 수 있는 건 아니죠. 한국의 K-아트에 대한 대외적 시선이 바뀌고 나니까 이제는 가능해졌어요. 현지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가져가면 관객들의 환영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리고 싶어하죠. K팝, K콘텐츠 뿐만 아니라 세계 예술계에서 K-아트가 하나의 장르가 돼가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BTS와 오징어게임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한국 드라마 소비가 급증했어요. 유럽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소비하는 콘텐츠 중에 양적으로 K-드라마가 압도적일 거예요. 현지 극장으로서도 새로운 타겟 관객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관객임을 인지하고 있는 거죠."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儀式舞)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올 여름 링컨센터 주최 '썸머 포 더 시티(Lincoln Center's Summer for the City)' 내 '코리안아츠 위크(Korean Arts Week)'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유일한 유료 공연으로 무대를 펼친다. 지난해 제작극장을 선언한 세종문화회관의 제작공연으로 2022년 5월 초연됐다.

"6-7년 전 국립극장 재직 시절부터 뉴욕 링컨센터 부사장을 회의체에서 만나 늘 같이 공연하자고 얘기해왔어요. 다들 관심은 있어도 얘길 안하더니 이번엔 성사됐죠.링컨센터에서 이미 일본 주간도 했고, 중국, 인도도 했는데 처음으로 한국 주간이 열려요. 그만큼 K-아트에 대한 전 세계 예술계의 관심이 무르익었고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에요. BTS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시야가 K-컬처 전체로 당연히 넓어질 수 있는 것이고 '일무'가 유일한 유료 공연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어요.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더더욱 우리 콘텐츠를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발신지이자 창작 산실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1년에 한 작품이 됐든 2작품이 됐든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는 우리만의 작품을 문화적 유산으로 남겨야 한단 사명감이 커지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일무' 뉴욕 공연은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에서 총 3회 공연하며, 관람료는 $30~$190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당시 4회 공연에 가장 비싼 VIP석 티켓 가격이 8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제대로 대우를 받는 모양새다. 초연 당시 전통에 동시대성을 가미한 안무와 정구호 연출의 수려한 미쟝센으로 화제를 모으며 전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올해 업그레이드 된 버전의 재연을 성황리에 올렸다.

"제작극장이 됐다는 건 한 작품을 레파토리로 계속 할 수 있단 거예요. 관객 요구가 있으면 작품은 또 올라오고 재공연을 못한다는 건 생명력이 짧은 거죠.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같은 오페라가 몇 백년씩 가는 우수 레파토리인 것을 생각하면 1, 2년도 못가고 사라지는 건 시대와 공명하지 못한 걸 거예요. 작년에 '일무'를 잘 했고 반응이 좋아서 올해도 잘 될거라 생각했어요. 이번에 뉴욕 가게 될 것을 생각해 욕심을 내서 많이 바꿨어요. 버전이 다른 두 개의 일무가 된 것 같아요.(웃음) 거의 다른 작품처럼 보이지만 일장일단이 있어요. 호흡도 구성도 달라져서 작년 게 좋은 점도 있고 올해가 더 좋은 점도 있어서 어떤 버전으로 가야하나, 고민도 조금 돼요. 뉴욕 관객들에게 어떤 게 더 한국의 예술로서 와닿을지 초반과 마지막이 같지만 전체를 보면 완전히 다른 느낌이거든요."

특히 안호상 사장은 지난해부터 세종문화회관을 제작극장으로 만들겠다 선언하고, 산하 9개 예술단체들의 자체 레파토리 개발에 매진해왔다. 그 첫 결실이 '일무'이고 향후 더 새롭고 참신한 작품들로 해외 각국의 최고 수준 극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표현욕구와 재능이 뛰어난 한국의 예술을 그냥 두고볼 수 없는 예술 경영인의 사명과 소신을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예전엔 없었는데 하다보니 사명감이나 소신이 생겼어요. 세계 예술계를 다니고 만나보면 정말 한국의 예술이 뛰어나고 아까운 자원이 넘쳐난단 생각이 들고 몸소 느껴요. 예술활동 인구도 많고 표현 욕망이 굉장히 강한 민족이죠. 계속해서 우수한 스토리텔러가 나오고 있고요. 퍼포머와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봐요. 그런 예술가들과 같이 있다보니 실제 진면목과 역량, 재능을 조금 더 멋있게 무대에서 펼쳐보이게끔 하고 싶어지죠. 아깝잖아요. 예술가와 작품의 수명을 늘리고 시장을 키울 수 있다면 활동 조건이나 처우도 달라질 거예요. 경쟁이 치열해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금 더 대접받을 수 있었음 해요. 우리 극장이 역할을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상응하는 예술가들에게도 처우나 보상, 세상으로부터의 인정을 받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어요."

안 사장은 예술의전당, 서울문화재단, 국립극장 등 국내 유수의 예술극장과 예술단체장을 거쳐온 국내 예술경영 1세대로 업계에 대한 애정과 노하우가 남다르다. 그런 그의 입장에서 한국의 전통이 살아있는 창작 작품들을 향한 해외의 관심이 때로는 꿈만같게 느껴진다고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BTS와 '기생충' '오징어게임' 신화를 이어 K-아트 역시 전 세계로 뻗어가는 K-컬처의 한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한국의 대표 공공극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그간 부단한 노력이 있었지만 지금의 뜨거운 관심이 꿈같아요. 10년 전에 유럽에 폴란드 국제회의를 갔는데 당시에 청소년들에게 한글 배우고 우리말 노래 따라하는 게 붐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유럽 각국 예술기관 최상위 예술인, 경영인들이 협업 제안을 역으로 해와요. 저변에서 자란 관심이 무르익어서 꼭대기까지 올라왔죠. 유럽 예술극장, 로얄 오페라, 떼아뜨르 라 빌이 뭐든 한국이랑 하자고 해요. 그만큼 한국의 여러 예술적 표현들이 특별한 거죠. 세종의 '일무'를 계기로 더 많은 우리 작품을 소개할 수 있길 바랍니다. 국립극장의 '묵향' '트로이의 여인들'도 해외에서 반응이 대단하거든요. 뉴욕 최정상의 링컨센터에서 잘하고 나면 모든 영향력있는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세계 예술계에서 비중있게 회자될 거예요. 우리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예술가들도 충분히 대접받아야죠. 극장도 역할을 할 거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겁니다."

안호상 사장은 예술의전당 예술사업국장, 서울문화재단 대표, 국립극장장을 지냈으며 국립극장 재직 시절 시즌 레파토리를 도입, 정착시켜 수많은 창작 작품을 선보이며 창극·한국무용 등 전통 기반 예술의 도약을 이끈 예술경영 1세대다. 2021년 10월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취임 후 본격 제작극장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으며 올해 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 공연 '일무'의 뉴욕 진출을 성사시키는 등 성공적인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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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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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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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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