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기류…델타항공 한미 노선 비중확대도 '복병'

기사입력 : 2023년06월08일 06:01

최종수정 : 2023년06월08일 08:34

델타항공 2019년 한미노선 14% 운항…화물 4.8%
대한항공과 2018년 JV 설립…"미국서 한몸 인식"
미국 항공동맹 강화 흐름…대한항공 "반드시 성사"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심사 중인 가운데 대한항공이 조인트벤처(JV)를 맺고 있는 델타항공의 비중 확대가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 1, 2위를 다투는 델타항공과 동맹(얼라이언스) 이상의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한미 노선의 독과점을 강화하면 델타항공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미주 노선 운영은 물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고 있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 델타항공 2019년 한미 노선 14% 점유…화물 4.8%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델타항공의 비중이 함께 확대되는 것도 미국정부의 합병승인의 장애요소가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한국~미국 노선에서 델타항공을 이용한 여객 수는 33만6272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미국 여객(239만8781명)의 14% 수준이다.

미국과 한국을 오간 항공화물의 경우 37만7511톤 중 델타항공이 나른 비중은 1만8206톤으로 4.8%에 해당된다.

이처럼 델타항공이 미주 노선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2018년부터 태평양 노선 운항은 물론 이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조인트벤처(JV)를 맺고 있어서다.

JV는 기존 항공동맹(얼라이언스)보다 훨씬 긴밀한 관계다. 여기에 미주 노선의 주요 사업자인 아시아나항공이 사라지면 유나이티드항공 등 경쟁사 입장에서 위협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은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독과점이 심화할 수 있다며 작년 말 추가 심사를 결정한 바 있다. 특히 경쟁이 제한되는 노선으로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뉴욕, 로스엔젤레스(LA), 시애틀 등 5개 노선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LA, 뉴욕, 시애틀은 양사가 독점하고 있다. 화물 역시 경쟁자가 줄어 물류비가 증가할 거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델타항공의 운항편이 더해지면 양사 점유율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대한항공이 내줘야 하는 슬롯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작년 말 심사 기한을 연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사실상 한몸이어서 세력이 너무 크다"며 "합병하면 3개 항공사가 사실상 하나의 집단이 되는 만큼 미국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항공동맹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미국 법원은 지난달 20일 대형항공사(FSC)인 아메리칸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제트블루항공의 동맹 해체를 명령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2021년 양사 연합이 경쟁을 저해하고 항공료를 인상할 거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은 제트블루와 또 다른 미국의 LCC 스피릿항공의 합병에 대해서도 소송에 나섰다.

다만 델타항공의 미주 운항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이 미미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호원 항공대 교수는 "미국에서 델타항공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다른 경쟁사들이 지적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파급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 항공동맹보다 긴밀한 JV, 미국 제재 강화…대한항공 "합병 반드시 성사"

EU 역시 양사 합병으로 유럽과 한국을 잇는 여객·화물 노선에서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객은 한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4개 노선이 지목됐고 화물은 전체 노선이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이런 내용의 중간심사보고서(SO·Statement of Objections)를 대한항공에 발송한 데 이어 오는 8월 3일 합병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 EU가 양사 합병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영국, 중국, 호주에 이어 미국, EU에서도 대규모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반납이 가시화하고 있어 합병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혁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슬롯을 외국에 내주는 상황이 결국 한진해운 파산과 비슷한 결과로 귀결된다고 본다면 코로나로 인해 해운업계가 호황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처럼 주요 운송수단인 항공 역시 무리하게 규모를 축소하면서 1개 국적사 체제로 가는 게 맞는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심사 당시 합병 외에 선택지가 없는 등 조건부 승인을 내린 조건이 있었지만 코로나가 지나고 시장 상황이 달라진 측면이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항공산업 전체를 축소시키는 것보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라도 이런 조건이 충족하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미국, EU가 원하는 수준의 슬롯을 반납하더라도 합병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5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 중 진행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병에) 100%를 걸었다"며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고 온 힘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