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세상의 모든 '고스트 노트'를 바라보며, '온 더 비트'

기사입력 : 2023년06월11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6월11일 08:4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온 더 비트'가 강렬한 드럼 연주, 뛰어난 몰입감의 1인극으로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연극 '온 더 비트'가 오는 25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자폐를 앓는 학생 아드리앙이 드럼을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만나는 과정을 그려내며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존재감을 드럼 연주에 빗대 표현한다.

연극 '온 더 비트'의 한 장면 [사진=프로젝트 그룹 일다]

◆ 남들과는 조금 다른 주인공이 '드럼'에 푹 빠질 때 

연극 '온 더 비트'의 아드리앙은 어느 날 일상생활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리듬'을 발견하고 그 리듬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기호를 해석하게 된다. 드럼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된 아드리앙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세계를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버지의 폭력, 호감을 보이는 여학생, 밴드 결성 등을 겪는 주인공의 일상을 1인칭 배우의 시점으로 풀어낸다.

아드리앙 역으로 1인극을 책임지는 강기둥은 맨 얼굴, 맨 머리로 나와 속사포같은 대사를 쏟아내고 모든 상황에 맞춤 연기를 해낸다. 손바닥으로 무릎을 쳐서 리듬을 맞추는 행동부터 극심하게 박자 맞추기에 집착하는 자폐증의 증상을 표현하는데도 어색함이 없다. 그의 대사와 설명으로 아드리앙의 캐릭터, 그의 주변을 이루는 엄마와 아빠의 특성, 돈을 받고 숙제를 해주는 동생에 대한 정보를 관객들은 알게 된다.

연극 '온 더 비트'의 한 장면 [사진=프로젝트 그룹 일다]

특히 그는 아드리앙이 시시각각 느끼는 감정을 탁월하게 묘사해내며 관객들을 한껏 몰입하게 한다. 처음 드럼을 갖게 됐을 때의 흥분, 폭력적인 아빠를 마주하는 상상을 하면서 느끼는 두려움, 학급에서 다른 친구와 갈등 상황에서 아드리앙의 복잡한 감정들이 강기둥의 표현을 통해 극장에 가득 찬다.

◆ 강렬한 라이브 연주와 '고스트 노트'에 담긴 상징 

'온 더 비트'의 가장 1차원적인 재미는 강기둥의 연기와 더불어 짜릿한 라이브 드럼 연주다. 더블 캐스트인 윤나무와 함께 본 공연에서부터 갈고닦아온 드럼 연주 실력을 만날 수 있다. 올드팝, 메탈 등 다양한 곡들을 관객들은 강렬한 사운드로 직관할 수 있다. 평범하고, 또 가끔은 어딘지 모자라게 보이던 아드리앙은 드럼을 칠 때만큼은 카리스마와 열정을 불태운다.

연극 '온 더 비트'의 한 장면 [사진=프로젝트 그룹 일다]

극중 아드리앙은 '고스트 노트'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고스트 노트란 관악기에서 실제로는 연주하지 않지만 마치 연주하는 듯이 소리가 들려오는 음을 뜻하며, 드럼 연주에서는 리듬이 있는 음이지만 독립된 음으로 식별되지 않는다. 그런 고스트 노트를 아드리앙은 보고 느낀다. '온 더 비트'의 고스트 노트는 인식되지 않지만 그 자체로 존재하며 연주를 완성하는, 아드리앙과 수많은 지워진 존재에 대한 상징이다. '네가 보여(Je vous vois)'라고 쓰인 이 공연의 한 문장이 바로 이 공연이 올라오고, 사랑받는 이유이자 의미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