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식량 안보를 지키는 미래 농업의 중추, '스마트팜'의 힘

기사입력 : 2023년08월07일 16:17

최종수정 : 2023년08월07일 16:17

우듬지팜 강성민 대표이사

 

최근 세계 각국의 '식량 안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 변화 및 급변하는 세계정세 등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 우려가 높아지고 농산물 가격에 직접적인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국내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식량자급률을 55.5%로 상향하겠다는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작물 생산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식량 자원을 확보하고 식량 주권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영농 자생력', 즉 식량 안보를 지켜낼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내 영농계가 처한 현실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새 농산물을 생산하는 '땅'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경지면적은 약 152만 8000ha로 전년 대비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역시 농업계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다. 토지와 노동 인력 투입을 줄이면서도 재배 효율을 늘릴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수십 배까지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은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미래 농업의 차세대 인프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팜은 AI, ICT, IoT 등 첨단 IT 기술로 최상의 재배 환경을 조성한 농장을 일컫는다. 특히 온도, 습도, 광량 등 작물 생장에 필수적인 요소를 제어할 수 있는 '시설원예 스마트팜'은 소규모 공간에서도 재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배 환경을 안정적,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기후 변화 및 인력난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식량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농가 확산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국내 시설원예 스마트팜 보급률은 2022년 말 기준 12.8% 수준이다. 스마트팜은 기술력과 장비가 필수적인 농법인 만큼, 개인 단위 운영이 많은 일반 농가가 단순한 교육만으로 실전에 이를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한 데 더해 지난해부터는 스마트팜 수출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농가에서는 여전히 초기 투입 비용 부담을 높게 느끼고 있다. 

이러한 현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팜의 기술 선진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농가 보급 단가는 낮추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팜 기술 보유 기업과 농가 모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표준화된 체계를 갖춘 단계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력의 강화 및 저탄소 농업기술의 적용 역시 중요한 과제다. 국내 영농계를 장기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4계절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만큼 전문 인력의 확보 및 기술 기반 기업의 관리, 기후 및 농법 데이터 자원 제공 등 충분한 정책적 지원도 함께 따라야 한다. 

이러한 국내 기업 기술력의 강화는 K-스마트팜의 해외 판로 개척 등 영역을 확장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2025년에는 22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향후 시장의 전망도 밝다. 실제 고도화된 기술을 갖춘 K-스마트팜은 중동 지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는 매력적인 사업모델 중 하나다. 필자가 운영하는 우듬지팜 역시 국내 최초의 반밀폐 온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다수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마트팜이 가져올 밝은 미래는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 네덜란드는 이미 90% 이상의 스마트팜 보급률을 통해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농업 선진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 역시 다양한 외부적 위협에 대비해 농업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스마트팜은 낯설고 신기한 공간이 아닌 우리 식량 산업의 근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식량 안보를 최전선에서 지키기 위한 우리 영농계의 빠른 변화가 필요한 때다.

강 성 민 우듬지팜 대표이사 =△숭실대학교 경영학 학사 △세종대학교 경영학 석사 △서울대학교 농식품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前) 이랜드 테마파크 대표이사, (前) 이랜드 건설 대표이사, (前) 동아백화점 총괄 본부장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