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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유토피아' 장기흥행 성공할까… 광복절 특수 '오펜하이머'도 선전

기사입력 : 2023년08월16일 15:51

최종수정 : 2023년08월16일 15:5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 첫날 55만 관객을 동원하며 광복절 특수를 누렸다. 400만 관객을 돌파한 '밀수'와 200만 관객이 본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두 한국영화가 쌍끌이 흥행 중인 가운데, 장기흥행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 놀란 감독 명성 재확인 '오펜하이머'…국내 '광복절 개봉' 특수 누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펜하이머'가 전날 55만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같은 날 개봉작 '달짝지근해7510' '보호자'를 압도하는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인터스텔라' '테넷' 등으로 전 세계적인 팬들을 거느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개봉 첫날 55만 2942명의 관객을 동원한 '오펜하이머'는 '테넷'(13만), '덩케르크'(22만), '인터스텔라'(22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44만) 등 그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선보였던 모든 작품들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으로 주목받았다.

'오펜하이머'는 코로나 이전 극장 최고 호황기였던 2019년 '분노의 질주: 홉스 & 쇼'가 기록했던 광복절 스코어 55만 1246명을 넘어 최근 5년간 광복절 최고 스코어를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놀란 감독 최고 작품"(cgv, yj**04yj), "오펜하이머의 서사를 완벽한 블록버스터로 재탄생시킨 작품"(cgv, 안***), "3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은 몰랐다"(네이버_pmh1****), "어떤 영화는 관람이 아닌 경험이 될 수 있다"(네이버_azy5****) 등의 호평을 쏟아내며 장기흥행 기대감을 더한다. 

특히 이 작품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으로,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사용된 핵폭탄의 개발에 참여한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어 당시 강제 점령됐던 역사를 지닌 우리 나라에서 '광복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사진=마인드마크]

같은 날 개봉한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달짝지근해: 7510'는 12만 2185명의 관객이 관람하면서 동시기 개봉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정우성이 주연을 맡고 감독으로도 데뷔한 영화 '보호자'는 4만 232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이날 세 편의 신작 동시 개봉과 '밀수'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텐트폴 작품들의 활약으로 하룻동안 무려 128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극장에 다녀갔다.

◆ 뜨거운 여름 극장가 대전…'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수렴

올 여름 빅4 배급사 텐트폴 작품 중에선 NEW의 '밀수'의 뒤를 이어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흥행 바통을 넘겨받는 모양새다. 개봉 4주차 456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며 입소문 흥행을 기록 중인 '밀수'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최고 흥행작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TOP2의 자리에 올랐다.

[사진=NEW]

'밀수'는 지난 7월 26일 여름 성수기 대작 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개봉을 확정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의 열연과 신선한 소재,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개봉 4일째 100만, 7일째 200만, 11일째 300만, 17일째 400만 돌파에 이어 좀처럼 식지 않는 흥행세를 과시 중이다.

이같은 '밀수'의 흥행불씨가 9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개봉 4일째 100만 관객 돌파, 개봉 7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5일까지 누적 관객수 213만 6522명을 기록하며 신작들의 공세에도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엄태화 감독이 담아낸 독창적인 세계관에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현실감있게 담아내며 관람객들 사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관객들은 "'만약에 나라면?'이라는 여운을 남기는 영화" (롯데시네마_김***), "단연코 올해 가장 좋은 영화! 보고 나서 콘유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름" (롯데시네마_전***) 등의 후기로 영화의 완성도를 칭찬했다.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굳건히 쌍끌이 흥행을 기록 중인 가운데, '오펜하이머'의 광복절 특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오펜하이머'의 55만이란 오프닝 스코어는 '밀수'와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아바타: 물의 길'의 31만8084명과 35만9031명을 이미 뛰어넘었다. 여기에 올해 개봉 외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22만 9756명의 두 배가 넘는 기록으로 출발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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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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