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교보증권 2500억 유상증자는 '지주사 전환' 큰 그림?

기사입력 : 2023년08월24일 09:24

최종수정 : 2023년08월24일 09:24

교보생명 지주 출범 위해 교보증권 실적 향상 필수
일반 회사와 달리 인수 비용 적고 시너지도 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교보증권의 유상증자는 교보생명 그룹의 전사적 목표인 '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교보생명 계열사 중 교보생명 다음으로 덩치가 큰 교보증권의 기업가치 제고가 핵심 과제로 대두되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전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 조기 추진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제3자 배정방식으로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교보생명 계열사 계통도 [사진=금융감독원] 2023.08.23 stpoemseok@newspim.com

교보증권은 최대 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가액 5070원에 보통주 4930만 9665주를 발행한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를 앞둔 교보증권의 진짜 목적은 지주사 설립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인구구조 변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생명보험업 자체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어서 생명보험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그룹 차원의 경영 추진과 성장 전략 수립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주 회사 설립을 위해서는 교보생명을 제외한 비보험사의 기업 가치 제고가 필수적이다. 지주사 전환은 결국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1)의 투자 자금 회수를 동반하므로 이를 대비한 비보험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보생명 그룹 내 교보생명의 실적 비중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교보생명의 영업이익은 약 8681억원으로, '계열사 2위' 교보증권의 526억원보다 12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러한 이유로 유상증자를 통해 교보증권의 사업성을 개선하는 게 최종적으로는 교보생명 지주사 설립을 목표로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유상증자 단행 후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조6179억원에서 1조8679억원으로 15%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동기간 신 순자본비율(NCR)도 717.1%에서 902.4%로 바뀌는 등 사업성 개선이 기대된다.

교보증권 측은 조달된 자금을 우량·고수익 투자은행(IB) 사업 진출과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디지털 금융 기반 신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73.12%였던 교보생명의 교보증권 지분이 83%까지 늘어나는 것도 교보생명 지주회사 설립론에 힘을 보탠다. 금융지주는 일반 업종에 비해 자회사 간 시너지가 좋고, 인수 비용이 낮다. 현재 KB· 하나·신한금융 등 기존 금융그룹의 지주사는 자회사의 지분 100%를 지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회사들과 달리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업무 연계성이 높아 지주사의 지배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며 "동시에 타 업종에 비해 대체로 적은 자본으로도 금융 법인을 인수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어서 100% 지배 구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룹 내 실적 2위인 교보증권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 또한 금융지주사로 나아가기 위한 교보생명의 승부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교보증권 측은 지주사 전환과 유상증자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교보증권의 유상증자 신주 청약일과 납입일은 오는 각각 29일과 30일에 예정돼 있으며, 납입일과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20일이다.

stpoems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