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신간] 근대 일본인의 서울·평양·부산 관광

기사입력 : 2023년08월28일 17:54

최종수정 : 2023년08월28일 17:54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근대는 교통수단의 발달 등으로 인해 이전의 힘들고 위험했던 '여행'이 즐겁고 편안한 '관광'으로 바뀐 시기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근대관광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 만들어갔고, 그 주도 세력은 식민지 정부였다. 수많은 일본인이 부산으로 들어와 경성을 관광했으며, 평양을 거쳐 만주까지 돌아보기도 했다.

이 책은 역사지리학자인 저자 정치영씨가 수년 동안 수집한 당시의 기행문 80여 편, 관광안내서, 지도와 사진 등 개인의 발자취와 기관의 기록을 분석해, 식민지를 배경으로 한 근대 산물인 관광이 어떤 명암을 드러냈는지 살펴본다. 공급자 측면에서 다룬 여느 근대관광 연구서와 달리, 비록 일본인이지만 관광소비자 측면도 함께 다룬 한국 근대관광 연구서라는 의의가 있다.

정치영/ 사회평론아카데미/2023년 08월 31일/쪽수 506/ 정가 28,000원

◇그들의 눈에 비친 서울, 평양 그리고 부산
책에서는 근대 관광공간 가운데 서울·평양·부산 등 3개의 도시에 주목한다.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세 도시는 관광지로서 각기 나름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식민지 조선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금강산이라고 할 수 있으나, 세 도시를 통해 세계의 형성과정에 제국주의, 자본주의, 산업발전, 도시화의 진전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식민지의 수도였던 경성, 즉 서울은 조선을 식민지화하고 발전시킨 제국 일본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관광공간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평양은 조선의 전통문화가 잘 보전된 관광공간이었으나, 그 이면에는 평양이 임진왜란·청일전쟁의 전적지여서 일본제국의 확대 과정을 기념할 수 있는 관광지라는 성격도 지니고 있었다. 일본인의 식민지 조선 관광의 출발점이자 종착점 역할을 했던 부산은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진 관광지가 특히 많았으며, 시간에 따라 변화가 컸다.

일제가 제안한 관광지 중 상당수는 조선 역사 속에서의 의미보다는 일본 역사 속에서의 의미 때문에 선정되었다. 이 책은 '관광지'로서 서울, 평양, 부산이 어떻게 조성되었고, 시간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였으며, 구체적인 장소들이 관광지로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고찰했다. 

 

◇한국 근대관광을 말할 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
한국에서 근대관광이 시작된 것은 일제강점기라 할 수 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일본 제국주의였다. 일본은 1905년의 러일전쟁 승리 이후 자국민들의 해외여행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였고, 특히 조선총독부는 식민지 관광개발을 통해 경제적인 이익을 획득하고, 제국의 우월성과 제국주의의 정당성을 홍보하고자 했다.

이 책의 시간적 범위는 1905년부터 1945년까지의 41년간으로 하는데, 일제강점기는 1910년부터이나, 관부연락선과 경부선철도가 개통된 1905년을 기점으로 일본인의 한국 여행이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인의 관광은 대부분 현장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현지인과 만날 기회가 배제된 오늘날의 단체 패키지 해외 관광과 매우 닮은 여행이었다. 그들이 남긴 기행문 속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낙관적인 전망이 배어 있으며, 특히 한국인들의 모습은 피상적이고 소략하게 설명되었다.

저자는 이 책이 경성·평양·부산이라는 세 도시를 주로 다루고 있어 지역적 제한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인이 만든 자료 위주로 분석하였기 때문에 당시 한국인의 관점과 상황을 담은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한편 정치영 교수는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지리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일본 교토대학교 초빙학자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지리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과거를 대상으로 하는 지리학"인 역사지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과거의 경관이나 지리적 상황을 복원하고, 각 지역의 환경에 적응해 사람들이 만들어 낸 지역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wind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