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돼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새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매체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 스정리 박사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는 코로나19 같은 또 다른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스정리 박사 [사진=세계바이러스학협회] 2023.09.25 kwonjiun@newspim.com |
스 박사의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 40종의 인간 전염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20종의 전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미래에 발병을 초래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전염 위험이 매우 높다는 20종의 바이러스 가운데 6종은 이미 인간을 감염시키는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로 3종이 질병을 유발하거나 다른 동물들을 감염시킨다는 증거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인구, 유전적 다양성, 숙주종, 인수공통전염병의 과거 병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분석에 기반했다.
SCMP는 해당 논문이 지난 7월 영어 학술지 '신흥 미생물·감염'에 발표됐지만 이달 들어서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문이 영어로 적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한 과학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작스레 폐기한 당국이 코로나 이슈를 다시 언급하길 꺼려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학자는 "때때로 사석에서 다른 공중보건 학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 의도적이든 아니든 당국이 코로나19를 경시하고 있음을 알게 됐고, 일부 도시는 감염 자료 발표를 중단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스 박사 팀의 연구가 '코로나바이러스 사전'처럼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연구들이 경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질병 대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 박사 연구팀은 또한 박쥐, 설치류 같은 자연 숙주나 낙타, 사향고양이, 돼지, 천산갑 등 잠재적 중간 숙주 등 병원균의 중요한 숙주들을 확인했고 밝혔다.
스 박사는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박쥐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박쥐 바이러스 연구로 유명해 '배트우먼'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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