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미국의 석유기업들이 지난 3분기(7~9월) 유가 상승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유가가 오르면서 이들 기업은 전 분기에 비해 많은 이익을 남겼다.
미국 최대 석유 기업 엑슨모빌은 27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91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의 순익을 기록한 1년 전보다는 54% 감소했지만 지난 2분기보다는 15% 증가했다.
다만 조정 주당 순익(EPS)은 2.25달러로 시장 기대치 2.37달러를 하회했으며 매출액도 907억6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치 940억6000만 달러보다 적었다.
셰브론의 3분기 순익은 65억 달러로 1년 전 112억 달러에 비해 적었지만 2분기보다는 8.5% 개선됐다. 조정 주당 순익은 3.05달러로 시장 기대치 3.75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540억8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513억6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3분기 석유 기업들은 유가 상승으로 수혜를 누렸다. LSEG(옛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3분기 유가 평균치는 배럴당 85.92달러로 2분기 77.73달러보다 상승했다.
지난 분기 말 기준 엑슨의 현금 보유액은 2분기보다 10% 증가한 330억 달러였다.
캐슬린 미켈스 엑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우리의 현금 보유액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며 "이것은 원자재 사이클이 우리에게 불리해지는 시점이 되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입지를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최근 두 회사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발표했다. 엑슨은 셰일 기업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59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셰브론은 석유탐사 기업 헤스를 53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번 인수 결정으로 엑슨은 퍼미안 분지에서 석유 생산량을 2배 증가시킬 수 있게 됐다. 셰브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유전 중 한 곳인 가이아나 유전을 확보하게 됐다. 이전까지 가이아나 유전은 엑슨이 주도해 왔다.
엑슨은 이날 4분기 배당액을 기존 주당 91센트에서 95센트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후 두 회사의 주가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 정규장 개장 전인 미국 동부 시간 오전 8시 39분 엑슨은 전장보다 0.46% 오른 108.10달러, 셰브론은 2.04% 내린 151.59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