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천장에서 충전기가 내려와"...한국 맞춤형 전기차 충전기 내놓은 LGU+

기사입력 : 2023년11월05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11월05일 09:00

공간 효율 6~7%까지 개선...3대 한꺼번에 충전 가능
"3년 내 전기차 충전 시장 톱3 달성할 것"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충전을 시작합니다." 전기차를 주차한 후 키오스크에서 '충전'을 선택하자 천장에서 케이블 한 줄이 자동으로 내려왔다. 충전기를 연결하자 '충전을 시작합니다'라는 알림과 함께 충전이 시작됐다. 한 장치에 총 세 개의 채널(케이블)이 있어 3개 차량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천장형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전기차에 꼽아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충전이 완료되면 LG유플러스의 앱 '볼트업'에서 고객에게 알람을 전송한다. 고객이 내려와 충전기를 제거하면 자동으로 다시 천장으로 돌아간다. LG유플러스는 주차장이 좁고, 충전 속도에 대한 니즈가 큰 한국에 딱 맞는 충전기라 'K(한국형)-전기차 충전기'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3일 찾은 경기도 성남시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제니스코리아 연구실을 방문해 LG유플러스와 한화 건설부문과 공등 개발한 천장형 충전기 시스템을 체험해봤다. 키오스크에 전용 카드를 찍으면 케이블이 내려오고 충전이 완료된 후 케이블을 제거하면 자동으로 올라간다.

◆공간 효율 7%까지 개선…7·3·3kW 순차 충전

천장에 충전 공간을 마련하면서 이전보다 공간 효율은 6~7% 정도 개선됐다. 이태엽 LG유플러스 전기차충전사업단 책임은 "LG유플러스의 이번 서비스는 한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벽면에 설치하던 기존 충전기는 충전기만의 공간뿐 아니라 충전기를 보호하는 볼라드도 설치해야 하는 등 사용면적이 매우 넓은 편이다.

이 책임은 " 한국은 주차 공간이 좁고 주차면이 좁아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사용자 불편도 높은 편"이라며 "그래서 비교적 제약이 덜한 천장과의 결합을 떠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의 충전 설비로 3개의 차를 충전할 수 있지만 동일한 조건으로 충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장 먼저 연결된 차량의 충전 속도가 7kW로 가장 빠르다. 나머지 2개 차량은 3kW 속도로 충전된다. 두 충전 용량 모두 일반 완속 충전기에 쓰이는 수준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첫 번째 차량의 충전이 완료된 다음, 두 번째 차량의 충전 속도가 7kW로 바뀐다. 

볼트앱 전용 카드를 태깅하면 충전기를 선택할 수 있고, 해당 충전기가 자동으로 내려온다. 충전기가 내려오는 시간도 꽤 빠르다. [사진=조수빈 기자]
두 번째로 연결돼 있던 차량이 앞 차 충전이 완료되면서 7kW 속도로 전환됐다. [사진=조수빈 기자]

70kWh 배터리가 완전 소진됐을 때를 가정하면 7kW로 충전하면 완충까지 10시간, 3kW까지는 2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일반 충전기를 사용헀다면 3kW로는 6시 퇴근 후 9시 출근 전까지 꼬박 충전하더라도 완전히 충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왜 전부 7kW 채널로 만들지 않았을까. 건물이 쓸 수 있는 전력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강승훈 한화 건설부문 개발사업본부 차장은 "건물이 받을 수 있는 전기 용량을 뜻하는 수전용량 내에서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전기차 외에도 각 가정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전력을 쓸 곳이 많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전력을 사용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전력량을 배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순차 충전 방식을 사용하면 적은 전력량을 사용하더라도 모든 차들이 하루 안에 충전이 가능해진다. 특히 전기차 사용자는 충전량이 절반 아래로 떨어지기 전 상시 충전을 하는 사용 패턴을 가지고 있어 현재 시연처럼 완전 방전을 가정한 것보다는 충전 속도가 단축될 것으로 관찰된다.

충전 케이블엔 압력 센서가 장착돼 있어 안전사고도 방지한다. 아이들이 케이블에 매달려 장난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이 센서가 일정 무게를 감지하면 경고음을 내면서 충전기가 작동을 멈춘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앱 내 결제와 전용 카드 결제 등을 모두 지원한다. LG유플러스 모바일 멤버십 이용고객에게는 전기차 충전요금의 10% 할인도 제공한다.

왼쪽부터 김태경 집풀엔지니어링 부사장, 강승훈 한화 건설부문 개발사업본부 차장, 마상우 LG유플러스 전기차충전사업단 책임, 이상민 제니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성장 가능성에 집중…전기차 생태계 만들어 공략"

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LG유플러스가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3년 이내에 시장 '톱3'에 들겠다"는 목표도 내놓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 아직 1등 사업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법 시행령 일부 개정으로 인해 전기차 충전기의 의무 설치 비율은 새 아파트는 총 주차면수의 5% 이상, 이미 지어진 아파트는 2%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렇지만 아직 전기차 충전기 보급률은 높지 않고 그마저도 대부분 완충까지 7~8시간이 걸리는 완속 충전기로 채워져 있다. 

국토교통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전기차 수는 50만1485대이고 충전기는 24만9300기가 깔렸다. 아직 전기차 보급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상우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 책임은 "전기차 충전 사업이 단기간 투자 회수가 힘든 것은 맞다. 하지만 통신사 LG유플러스와 건설사, 충전기 제조사, 운영사가 다 모여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 것도 좋은 공략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 차장 역시 "상시 충전하는 사용패턴은 결국 충전기 개수와도 연관이 있다. 결국 충전 차량에 육박할 정도로 충전기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현재 천장형 충전기에 대한 문의도 예상보다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와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12월 천장형 전기차 충전기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고 약 8개월간 충전시스템과 공유형 충전기를 천장에서 결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개발뿐 아니라 기술특허, 디자인 특허 출원을 마쳤다. LG유플러스의 천장형 충전기는 내년 준공하는 한화건설 아파트 포레나 단지에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