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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내 반도체 기업, '인력' 중심 성장 이뤄가야

기사입력 : 2023년11월17일 15:20

최종수정 : 2023년11월17일 15:20

삼성·SK, R&D 비용 확대…반도체 인력 충원 시급
TSMC, 학력·국적 제한 폐지 등 특단의 조치
비메모리 인력 충원·정부와의 논의 등 힘써야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해서는 어떠한 자원보다도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반도체 분야는 고도의 기술력이 집적화되는 특성상 다른 산업보다도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 만큼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 능력을 올해 대비 2.5배 이상 올릴 예정이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하면서 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한 인력 확보가 시급해졌다. SK하이닉스 또한 최근 증가한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HBM 공급 물량을 늘리고 초격차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R&D 비용으로 20조7997조원, SK하이닉스는 3조1356억원을 쏟아부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연간 8.2%에서 9월 말 기준 10.9%로,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1.0%에서 14.6%로 올랐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해 R&D에 이례적인 투자 확대를 단행하면서 필요 인력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산업부 이지용 기자

반도체 산업 자체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반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반도체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오는 2031년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가 30만4000명으로 증가하지만, 2021년 기준 반도체 인력 규모는 17만7000명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급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들에 설치한 계약학과도 좀처럼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에서 신설한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등록 포기율은 275%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도 등록 포기율이 130%를 기록했다. 1차 합격자 전원이 모두 등록을 포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관련 학과에 지원한 우수 학생들이 대부분 의대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경영진이 각 대학을 돌며 반도체 인력 확보에 힘을 쓰고 계약학과에 대한 혜택도 강화하고 있지만 이공계 기피 현상을 뒤집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관련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진의 인력 풀도 부실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 등이 수백조원을 들여 공장을 짓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절대적 인력 풀이 너무 작다"며 "계약학과가 생겨도 교수 수가 부족해 인력 양성에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국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보다 더 공격적인 방법으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의 TSMC는 올해 기존의 2년제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자를 채용했지만 학력 제한 조건을 아예 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력이 있다면 고등학교 졸업생과 비전공자 등에게까지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국적 조건도 없앴으며 미국, 대만, 일본, 한국 등 7개 나라에서 390개 분야의 상시 채용을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규모 투자로 무섭게 국내 기업을 추격해오고 있는 일본의 라피더스도 자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미국에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제재에도 막대한 자금을 들여 첨단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중국 기업들 또한 국내외 인력들을 흡수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는 70%, 메모리는 30%를 차지한다. 국내 기업들이 전통적인 강자로 있던 메모리에서 이제는 비메모리의 인력 충원 등 투자에 힘써야 할 수 밖에 없다.

또 기술 개발과 설비 등에 집중된 투자를 전문 인력 확보로 일부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반도체 인력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될 뿐만 아니라, 재직 중인 인력들의 해외 유출로 되레 기업 내 인력 규모가 감소할 우려가 크다.

기업들의 힘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의 논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반도체 인력 확보 지원책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반도체 분야에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최대한 많은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기업이 향후 첨단 반도체 시장을 이끌게 된다. 인력이 곧 기술로 이어지고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인력' 중심 성장을 이뤄간다면 어떠한 글로벌 기업들보다도 강력한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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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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